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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년 넘는 역사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해 첨탑과 지붕이 무너졌다. 불은 15일 오후 6시50분경(현지시간) 이곳 첨탑 부근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발생했다. 수백 명의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나서 앞쪽 두 개의 탑 등으로 번지는 것은 막았지만, 1시간여 뒤 일어난 첨탑과 지붕의 붕괴는 막지 못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주교 모리스 드 쉴리의 감독 아래 1163년 건축이 시작돼 1345년 완공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프랑스 전체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199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날 영국 BBC는 "국가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에펠탑도 한 세기 남짓의 역사를 지닌다"고 노트르담 대성당의 가치를 설명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예정된 TV 정책 연설을 취소하고 현장을 찾았으며 성당을 다시 짓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노트르담 대성당 페이스북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 안에 있던 유물 상당량은 회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네 이달고 파리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시면류관, 루이 9세의 튜닉(무릎까지 내려오는 헐렁한 웃옷) 등 주요 작품들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면서 "인간 띠를 만들어 유물을 구해준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성당 내부 3개의 장미 문양 스테인드글라스 중 북쪽 창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나머지 2개 장미창은 불에 탔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찌 등 브랜드를 보유한 케어링 그룹의 프랑스와앙리 피노 회장은 성장 재건을 위해 1억유로(128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으며, '프랑스 헤리티지 소사이어티' 등은 모금 사이트를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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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면류관. 역사학자들은 만들어진 지 16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한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