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기부자가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에 앞에 돈과 옷, 과자 등이 담긴 상자를 놓고 사라졌다. /사진=뉴스1
익명의 기부자가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에 앞에 돈과 옷, 과자 등이 담긴 상자를 놓고 사라졌다. /사진=뉴스1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부산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에 앞에 한 남성이 큰 상자를 놓고 홀연히 사라졌다.
경찰관들이 연 상자 안에는 편지와 1000원짜리 지폐 30장이 든 봉투, 옷, 라면 등이 담겨 있었다.
이어 "지폐가 꾸깃해서 다리미로 한 장씩 펴고 했다"며 "적은 금액이지만 받아 주세요. 많이 못 해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휴일 근무 중이던 정학섭 경감은 CC(폐쇄회로)TV를 통해 남성이 지난 부산 동구에서 발생한 목욕탕 폭발 사고 때에도 다친 경찰관과 소방관을 위해 써 달라며 폐지를 팔아서 번 4만5000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와 같은 사람임을 파악했다.
이 남성은 지금까지 행정복지센터, 지구대 등을 통해 지난해에만 총 7번을 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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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경감은 "지난번 기부 당시에도 근무 중이었어서 인상착의를 보고 같은 사람임을 한 번에 알 수 있었다"며 "매번 정성스러운 기부로 큰 감동을 받았으며, 기부자의 바람대로 기부 물품 등이 어려운 아동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덕천지구대는 오는 7일 덕천2동행정복지센터에 이 기부 물품을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