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렉 원조' 디즈니랜드도 "채식주의자 손님" 대환영

머니투데이 이소연 인턴기자 2019.04.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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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채식주의자 2억명 가까이 ... 새로운 시장에 고객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기업들

/이미지투데이/이미지투데이


미국 플로리다 디즈니랜드에서 채식주의자 고객을 위한 놀이공원 내 "식물기반(Plant-based)" 음식을 소개하는 팸플릿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채식 열풍"이 불면서 기업이 이들을 겨냥한 사업을 확대하며 관련 시장을 넓혀가는 사례로 분석된다.

인디펜던트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랜드는 팸플릿에 각 식당에서 판매하는 메뉴에 사용된 재료를 표시해 고기 등 동물이 포함됐는지 채식주의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기, 우유, 계란과 꿀이 함유되지 않은 메뉴에는 특별히 풀잎 모양의 아이콘을 부착했다.



예컨대 놀이공원 안 어드벤처 랜드에서 "비건(육식 성분 자체를 거부하는 순수 채식주의자)"인 방문객은 카레 야채 수프, 검정콩 칩, 타이 국수 등 5가지 음식을 고를 수 있다. 또한 "비건" 핫도그과 치즈버거 등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간식도 다수 있었으며 팜플렛은 놀이공원 내 판매되는 모든 "팝콘과 프레첼은 비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디즈니랜드의 시그니처 푸드 중 하나로 어른이 먹기에도 벅찬 크기의 터키렉(turkey leg, 칠면조 다리 구이)가 꼽혀왔던 걸 생각하면 상당한 변화라는 평가다.

인디펜던트지는 이에 대해 기업이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꾸준히 늘리는 이유는 채식주의자 인구가 꾸준히 증가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 채식인 연명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주의자 인구는 전체 인구의 40%가 채식주의자인 인도인을 제외해도 2017년 기준으로 1억 8000만명이다. 그중 비건은 채식인의 30%인 5400만 명 정도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2019년은 비건의 해가 될 것이다"라고 세계 경제 대전망에서 강조하기도 했다.



채식주의자인 소비자의 요구의 발맞춰 기업 역시 식물 기반 메뉴를 내놓고 있다.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2017년 채식주의자를 위한 "맥 비건 버거"를 내놓았다. 햄버거 패티는 콩으로 만들고, 패티를 굽는 기름 역시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 버거다. 시장조사 업체 얼라이드 마켓리서치는 2017년 기준 전 세계 고기 대체식품 시장을 약 4조 7500억원의 규모라고 평가했으며, 2025년에는 약 8조 5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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