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비둘기 기조' 확인한 월가…다우 0.03% ↑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4.1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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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AFPBBNews=뉴스1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AFPBBNews=뉴스1


미국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반수 이상 의원들이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인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와 채권시장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반대로 다른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BBDXY)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03% 오른 2만6157.1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9거래일 연속 상승에 실패했던 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며 0.35% 뛴 2888.21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69% 오른 7964.2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오르면서 시장 예상치는 물론 지난 2월 상승률(2.1%)에도 못 미쳤다. 전달 대비로도 0.1% 상승에 그쳐 예상치 0.2%를 밑돌았다. 블룸버그는 "물가상승률이 예상과 달리 둔화했다"면서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인내심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실제로 FOMC 위원들은 대부분 올해는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았다. 일부 금리 인상을 고수한 위원도 있었지만 '양방향' 금리 움직임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경제 상황이 더 악화하면 금리 동결을 넘어 금리 인하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맥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록은 3월 회의에서 우리가 얻었던 메시지를 확인시켜줬다"며 "연준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부 역풍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은 없다며 세계 경제 위험이 유로존(유로화 사용권)을 계속 괴롭히고 있다는 경고를 되풀이하면서 유로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달러 내림세가 더 가팔라지면서 반등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연기 조건이 논의됨에 따라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약해지며 0.3%가량 올랐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급감으로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란 추측에 하루 만에 랠리를 재개했다.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63센트(1.0%) 상승한 64.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달러(1.6%) 오른 71.73달러를 나타냈다. 역시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최고치였다.

국제 금값도 달러 약세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4%(5.60달러) 상승한 1313.9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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