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실리콘밸리에 베팅하세요"…中 '웨강아오 지수' 발표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4.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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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거래소, 웨강아오100지수 공개…광둥·홍콩 등 기술기업 중심
텐센트·거리전기·메이디 등 포함…본토 우량주 대비 '수익률 3배'

지난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중국전자정보박람회(CITE 2019)에서 중국공업과정보화부와 선전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이 '웨강아오대만구촹신100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선전증권거래소지난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중국전자정보박람회(CITE 2019)에서 중국공업과정보화부와 선전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이 '웨강아오대만구촹신100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선전증권거래소


시진핑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웨강아오(粤港澳) 다완취(大灣區·Greater Bay Area)' 계획에 간접적으로나마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0일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전날 중국공업과정보화부와 선전시인민정부 주관으로 광둥성 선전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중국전자정보박람회(CITE 2019)에서 '웨강아오다완취촹신100지수(이하 완촹100지수)'가 공개됐다.

웨 강 아오는 각각 광둥성, 홍콩, 마카오를 뜻하는 것으로 중국은 이들 지역을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베이와 맞먹는 아시아 최대 경제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선전과 광저우, 주하이, 둥관 등 본토 도시와 홍콩, 마카오 경제를 통합하고, 경제체질도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 기술 중심으로 탈바꿈시키는 게 골자다.



완촹100지수는 선전증권거래소 자회사인 선전증권정보가 중국공업과정보화부 산하 사이디(CCID)연구원과함께 만든 것으로 중국 최대 민영보험사 중궈핑안, IT(정보통시) 대기업 텐센트, 세계 에어콘 1위 거리전기, 중국 최대 가전 회사 메이디그룹 등으로 구성됐다. 완촹100지수 관련 상품에 투자하면 웨강아오다완취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완촹100지수 기업 중 본토 증시에 상장된 A주가 65개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50개 기업은 선전증시에서, 나머지 15곳은 상하이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다. 나머지 35개 기업은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특히 IT(정보기술) 기업이 38곳으로 가장 많으며, 대형주도 25%를 차지했다. 중국신문사는 "지수에 웨강아오다완취 산업의 특색이 잘 드러나 있다"고 평가했다.



완촹100지수는 수익률 측면에서 다른 중국 주가지수를 압도한다. 2017년 6월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누적수익률이 17.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와 선전 증시 우량주 중심의 CSI300지수의 누적수익률은 5.6%, 홍콩 항셍지수도 12.8%에 불과했다.

선전증권거래소 지수부문의 싱징핑 책임은 "웨강아오다완취 기업들은 새로운 산업에서 두드러지는 실력을 쌓았으며, 공급망에서 강점을 가지는 등 산업 체계가 완벽하다"면서 "완촹100지수 관련 상품 출시를 적극 장려해 웨강아오다완취 투자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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