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뉴스1) 조태형 기자 = 베트남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지난 2월 2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스튜디오에 서 시민들이 전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를 관람하고 있다. 탈북 작가 선무(線無)의 ‘반갑습니다. Bangabseubnida. nice to meet you.’ 전시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형 초상화 3점이 전시 중이다. 2019.2.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워싱턴포스트는 9일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합의 실패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충격(gut punch)을 줬다"면서 "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에 막대한 정치적 자원을 투입했고,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직접 (북미 대화 교착에 대한)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신들은 또 이번 회담에서 미국의 '빅딜(Big Deal)'과 문재인 정부의 '굿 이너프 딜(Good Enough Deal)'에 관한 이견 조율이 어느 수준까지 진행될지에 주목한다. 빅딜이란 북한이 핵무기는 물론 대량 살상 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미국이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경제적 지원을 하는 일괄타결식 합의를 말하는데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북한과 미국의 의견을 절충해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단계적으로 이행하자고 설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해 3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과의 교착을 끝내기 위해 백악관으로 향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 목적은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로드맵(종합계획)을 마련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말 한국 방문을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때 한국에도 들러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이다. 이 경우 판문점이나 서울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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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실패하면 한반도 문제가 더욱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WSJ은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약속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김 위원장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과 미국 양측 모두 중재자를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을 배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WSJ에 "문 대통령이 현재 설득해야 할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