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쇼크에 항공주 '우울'…제지주 '활짝'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4.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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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 LNG·석탄투입단가 하락 탓…항공주도 부진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04개사 2018년 실적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04개사 2018년 실적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항공주와 전기가스업종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전력은 석탄발전단가와 LNG 발전단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적자 폭이 1조원에 달했다. 아시아나항공 쇼크가 덮친 항공주 실적도 암울했다. 반면 쓰레기 대란 속 제지주들은 일제히 수익성이 개선돼 흑자전환했다.

3일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2018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결산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전체 업종 중 종이목재 업종이 유일하게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전기가스업, 운수창고업종은 적자로 전환했다.



적자 전환한 두 업종은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가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전기가스업종 매출액은 지난해 95조5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조2040억원으로 81% 급감했고, 순손실은 77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국전력 (21,800원 ▲550 +2.59%)공사가 지난해 1조1745억원의 손실을 낸 영향이 크다. KB증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석탄발전단가와 LNG발전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27% 상승하는 등 전력조달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유가와 석탄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발전단가에 반영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탓이다.

지역난방공사 (40,200원 ▲600 +1.52%)도 지난해 226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한국가스공사 (27,550원 ▲50 +0.18%)가 같은 기간 5874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두 회사의 적자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아시아나항공 (11,150원 ▲20 +0.18%) 쇼크를 겪은 항공주 등 운수창고업종 실적도 좋지 않았다. 운수창고업종은 지난해 매출액 65조224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7592억원으로 2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3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 회계의견이 '한정'에서 '적정'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순손실이 1959억원으로 감사보고서 수정 전보다 2배 확대된 영향이 컸다. 충당금을 추가 반영하면서 적자 폭이 크게 늘어 전체 업종 실적을 갉아먹었다.

항공주 전반에 드리운 유가 상승, 여객 수요 감소 그늘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한항공 (21,500원 ▲200 +0.94%)도 지난해 순손실 1857억원을 기록, 적자전환했다. '

아시아나 쇼크에 항공주 '우울'…제지주 '활짝'
반면 '쓰레기 대란' 속 주가와 실적 모두 급증한 종이목재업종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종이목재업종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3885억원으로 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921억원으로 무려 308% 뛰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267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 조치에 골판지 원료인 폐지값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데 따른 것이다. 골판지 업계 1위인 태림포장 (2,840원 ▼10 -0.35%)이 지난해 순이익 287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 수출포장 (2,685원 0.00%)도 173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이뤘다. 무림P&P (3,100원 ▼20 -0.64%)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1022억원, 698억원을 기록해 각각 129%, 91% 급증했다.

음식료업종은 내수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 2% 증가해 45조1616억원, 1조830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조5423억원으로 29% 증가했다.

한편 금융주 40개사(개별재무제표·합병 6사 제외)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 1% 소폭 증가했다. 보험주 수익성 하락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에 비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낮았다. 보험주들은 저금리 기조 속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폭이 가팔라진 탓에 순이익이 4조7475억원으로 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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