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3가지 실수와 주식투자 아이디어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2019.04.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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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12월 섣부른 금리인상이 경기침체 공포로…장단기 금리 역전 해소 가능성, '은행주' 단기랠리 전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중립금리와 먼 거리에 있다" (2018년 10월초) → '검은 10월' 글로벌 증시 하락 → "중립금리 바로 아래 있다. 하지만 증시 약세는 소비둔화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2018년 11월말) → 12월 정책금리 인상 → "금리 조정에 인내심을 갖겠다" (2019년 1월초).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은 그야 말로 오락가락했다. 10월초엔 매파적(긴축적 통화정책) 발언을 서슴지 않더니 11월말엔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로 돌아선 듯한 메시지를 내놨다.



하지만 12월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를 기대하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 1월초에는 다시 입장을 바꿨다. FOMC 성명에서 '점진적인 추가 금리인상' 문구를 삭제하는 한편 당분간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연준이 저지른 첫번째 실수는 '흔들린 기준'이다. 11월말 연설에서 굳이 언급한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PER·주가수익비율)’이 문제였다. 본인의 중립금리 발언이 10월 증시 급락을 불렀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파월은 설익은 비둘기파적 발언을 쏟아냈고 주가 변동에 대해서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자산가격(밸류에이션)에 대한 연준의 개입 적정성 여부는 오랜 기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금융시장 변동성에 일일이 대응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장기적인 경제 흐름을 판단해야 하는 중앙은행 의장의 리더십이 흔들릴 경우 통화정책도 쉽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벤 버냉키 등 전 연준 의장들이 주식시장 등 자산가격 개입에 선을 그은 것도 같은 이유다. 이들은 연준의 목표에 충실했다. 연방준비법에 따르면 연준의 목표는 '완전고용 달성'과 '물가 안정' 2가지다.

연준의 두 번째 실수는 시장의 신호를 무시하고 지난해 12월 금리를 올린 것이다. 미중 3차 무역관세 부과에 따른 실물경제 부진, 10월 증시 급락 쇼크 등 시장은 금리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시그널을 계속 보냈다. 하지만 연준은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하고 경기둔화 가능성을 제기하는 동시에 금리를 올리는 황당한 조치를 취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은 시장의 신호를 간과한 연준의 섣부른 결정이었다"며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새해 상황에 따라 금리 방향을 정했다면 지금처럼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준이 놓친 또 한가지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다. 연준은 2017년 12월~2018년 12월 매 분기 FOMC마다 25bp(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했는데 지난해 12월엔 조건이 달랐다. 2017년 12월~2018년 9월에는 성장률 상향 전망이 이어졌지만, 12월엔 성장률 전망이 하향으로 전환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2019년 전망이 당초 목표치(2%)를 밑도는 1.9%로 낮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실수가 주식 투자 기회를 불렀다고 진단한다. 경기침체 우려가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지면서 4월 주식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단기 투자종목으로 금융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많다.

하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단기물 대비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폭이 확대돼 장단기 금리 연전 현상 해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선 바닥을 확인한 은행주의 순환매 등 단기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은행주는 시스템 안정이 주는 견고한 이익 전망에 저평가 매력까지 존재한다"며 "현 은행업 지수에서 39.4%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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