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펀더멘털 악화를 방어하려면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정책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정책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공식이 반영됐다. 금리가 낮아지면 주식시장 PER(주가수익비율)가 상승할 것이라는 해석도 증시 자금을 늘렸다.
그렇다면 주식을 사려고 대기 중인 자금이 어떤 업종을 선호할까. 앞선 유동성 장세였던 2012년과 2016년 상황을 들여다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2012년엔 선진국 재정위기, 2016년엔 신흥국 위기설 등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가 이뤄졌다.
2016년도 이익 증가율 저점을 형성한 반도체는 41% 상승했다. 시장 평균(코스피 3%)보다 13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익증가율 저점을 찍은 뒤 2017년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은 올 3분기 이익증가율 저점을 형성한 이후 성장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2년, 2016년 비슷한 조건이라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 장세에선 미우나 고우나 반도체가 꼭 필요한 업종"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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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반도체 주가는 강한 선행성을 보이는 만큼 앞으로는 올 3분기나 4분기 현상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바닥 시그널이 확인돼 2분기 말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만큼 매수에 집중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앞선 유동성 장세에서 반도체에 이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업종은 에너지와 호텔레저, 철강 등이다. 에너지와 호텔레저 업종은 2012년 각각 24%, 철강 업종은 2016년 40% 뛰었다. 이들 업종의 공통점은 코스피보다 이익 증가율 저점을 먼저 형성했다는 것이다.
시계를 2019년으로 다시 돌려보면 '조선·자동차·호텔레저' 업종의 이익 반전이 예상된다. 이들 업종은 올 1분기 저점을 찍었고 2~3분기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MSCI지수 기준 한국의 12개월 예상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세계 주요 14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20%"라며 "다른 시장에 비해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 불안감과 유동성 의존도가 큰 만큼 자금 흐름에 따른 투자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1일 한국 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61포인트(1.29%) 오른 2168.28, 코스닥은 7.5포인트(1.03%) 오른 736.81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