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6일 2019회계연도 3분기(2018년 10~12월) 실적 설명회에서 직접 무대에 올라 회사 경영에 대해 설명하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넘버 투(2)'가 이길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우리는 1등 기업에만 투자한다."
지난달 25일 도쿄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가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자신의 투자철학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손 회장의 발언은 미국 2위 차량호출 기업 리프트(Lyft) 상장과 리프트 최대주주인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됐다.
리프트는 지난달 29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뉴욕증시 나스닥에 상장했다. 첫날 주가는 공모가(주당 72달러)보다 8.74% 뛴 78.2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23%가량 오르며 차량호출 사업에 대한 뜨거운 투자 열기를 증명했다.
리프트의 성장 이후 업계 1위 우버(Uber)의 최대주주 소프트뱅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우버도 곧 상장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과 함께 조성한 1000억달러(약 113조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통해 우버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 목록. /사진=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 주가도 고공 행진 중이다. 올해만 47%가량 오르면서 닛케이225지수 상승률인 6%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의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 2월 6일 발표한 6000억엔(약 6조1200억원)의 자사주 매입 결정. 그러나 단순한 자사주 매입만으로 이 정도의 주가 급등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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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프트뱅크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상장 이후 보유 지분을 팔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일부를 팔아 비전펀드 주주들에게 배분할 것"이라며 "우버가 상장하면 소프트뱅크가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일본 상장사 이익 1위 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