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硏 "美금리 동결…한은, 선제적 금리인하도 고려해야"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9.03.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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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미국 FOMC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

/자료=현대경제연구원/자료=현대경제연구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국내 통화정책도 내수여건을 고려한 완화적 정책을 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내외금리차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3월 미국 FOMC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통화정책은 내수 여건에 대한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국면에서 국내 통화정책은 내수여건 고려가 우선돼야 한다"며 "당장 실효성이 없더라도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현재 기준금리 수준(연 1.75%)도 '완화적'이라 판단하고 있어 당장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낮으나 운신의 폭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미 연준은 3월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2.5%로 동결했다. 또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지난해 12월 2회로 전망했으나 연내 금리 동결로 하향 조정했다.

미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 중 하나인 자산축소정책 종료를 공식화하며 오는 5월부터 보유국채 상환 한도를 월 30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줄이고 9월말 보유자산 축소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로 탈퇴), 중국 경제둔화 등으로 미국 경기 기대치가 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월 FOMC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췄다.


미 달러 가치 변동성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동결과 보호무역 정책으로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가 상승했으나 유럽중앙은행이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시행을 예고하는 등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유로와 약세와 달러강세가 유지되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로 신흥국 시장에 글로벌 자본유입이 확대될 수 있으나 신흥국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브라질, 칠레 등 21개 신흥국 보유 부채가 지난해 3분기 14조달러로 커 상환에 어려움을 보일 수 있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는 △세계 경기둔화 우려 확대 △미국 경기둔화 우려 확산 △제한적인 물가 상승폭 등이 제시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세계경제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럽 경기둔화와 중국 수출 감소가 세계경기 둔화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7일 유로존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기존 1.7%에서 1.1%로 낮췄다. 2월 중국 수출 증가율도 전년동월대비 20.7%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2.9%를 기록하며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ISM산업지수와 설비투자 선행지표 증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실업률이 자연실업률 수준을 하회하고 있고 시간당 임금도 상승하고 있어 미국 고용시장 회복세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 연구위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은 경제지표 의존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 기조변화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미국 경제지표 흐름에 주목하며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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