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신흥국 증시 랠리가 잇따르면서 베트남 펀드가 수익률 반등에 성공,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연초 이후 평균 8%에 가까운 수익률을 내면서 차익 실현 타이밍을 놓고 기존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베트남 주식에 투자하는 17개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7%로 집계됐다. 이 펀드들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이 -13.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 내 가파른 속도로 회복된 것이다.
이 펀드들은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고, 업종 대표주에 주로 투자하되 저평가된 가치주나 업종 내 우량 소형주를 발굴해 추가 수익을 노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베트남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파 선회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져서다. 실제 베트남 주식형 펀드에는 연초 이후 약 660억원이 몰렸는데, 그 중 절반이 넘는 398억원이 이달 중 새로 유입된 자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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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베트남은 올해 7%대 성장이 가능할 전망으로 신흥국 중에서도 투자 매력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분석한다. 당분간은 증시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베트남은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7.08%를 기록하며 2008년 이래 가장 높았다. 5%대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5개국과 비교해 월등하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장기적으로 중국으로부터 베트남으로 생산기지 이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은 베트남 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베트남의 경제 성장이 전형적인 '상고하저'의 패턴을 보이는 만큼 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