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를 평화롭게 걷는 것이 진짜 기적입니다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2019.03.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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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 내 영혼의 문장들 –26 / ‘명상 > 산책 > 운동 > 이동’의 순으로 기적의 걷기

땅 위를 평화롭게 걷는 것이 진짜 기적입니다


“사람들은 물 위를 걷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땅 위를 평화롭게 걷는 것이 진짜 기적입니다.”

그대, 기적을 이루려고 물 위를 걸을 필요가 없다. 공중으로 부양할 필요가 없다. 그대는 그냥 걷기만 해도 기적이다. 138억 년의 아득한 우주 역사에서 어느 하나만 어긋났어도 그대는 지금 이 지구별을 걸을 수 없다. 그 기적의 확률이, 로또가 무한히 당첨되었을 때만 가능한 확률이 그대에게 딱 들어맞았다.



그대, 기적을 이루려고 달리 애쓸 필요가 없다. 그대가 바로 우주적인 기적의 증거다. 산 증인이다. 그대가 숨 쉬는 것이 기적이다. 그대가 걷는 것이 기적이다. 그대가 할 일은 딱 하나! 지금 숨 쉬며 걷는 것이 기적임을 깨닫는 것! 눈앞의 기적을 기적인 줄 모르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그대, 오늘도 걷자. 단 그것이 기적임을 알면서 걷자. 아래 네 가지 걷기가 있다.



1) 이동 2) 운동 3) 산책 4) 명상

이동은 일을 위한 걷기다. 성공을 부른다. 운동은 몸을 위한 걷기다. 건강을 부른다. 산책은 마음을 위한 걷기다. 평안을 부른다. 명상은 영혼을 위한 걷기다. 축복을 부른다. 당신의 걷기는 어느 쪽인가? 오로지 이동뿐인가? 가끔은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는가? ‘이동 > 운동 > 산책 > 명상’의 순인가? 이제 이 순서를 ‘명상 > 산책 > 운동 > 이동’의 순으로 바꿔보자. 당신은 틀림없이 기적을 경험할 것이다. 축복에 잠길 것이다. 틱낫한 스님이 기적의 걷기 명상을 권한다.

“한두 살 때 우리는 아장아장 걸음마를 시작했습니다. 이제 다시 걷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천천히, 기쁘게, 편안하게 걷는 것입니다. 아름답게 걷기 명상을 하면 그것은 우리의 발로 대지를 어루만지면서 걸음걸음마다 기쁨과 행복의 씨앗을 뿌리는 것입니다.” **

​“부처님이 걸으셨던 대로 걸으면서, 그대는 부처님이 미소 지으셨던 대로 미소 짓게 될 것입니다. 완전한 변화, 완전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을까요? 지금 당장 파트 타임 부처가 되도록 해봅시다.” ***

그럼 이제 기적을 이뤄보자. 천천히, 기쁘게, 편안하게 걸어보자. 틱낫한처럼, 붓다처럼 미소를 지으며 대지를 어루만져 보자. 기쁨과 행복의 씨앗을 뿌리는 파트 타임 부처가 되어보자.


한 걸음 내디디면서 ‘다 왔다’
한 걸음 내디디면서 ‘집이다’

한 걸음 내디디면서 ‘지금’
한 걸음 내디디면서 ‘여기’

한 걸음 내디디면서 ‘네’
한 걸음 내디디면서 ‘고맙습니다’

이 한 걸음에 꽃이 핀다
이 한 걸음에 산들바람이 분다

걷기 명상에서는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나는 걷기 위해 걷는다.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며 걷는다. 편하고 즐겁게 걷는다. 결과는 상관없다. 과정이 중요하다. 이동에서는 도착하는 게 목적이다. 걷기는 수단일 뿐! 나는 빨리 가야 한다. 과정은 상관없다. 결과가 중요하다.

나의 걷기는 명상 쪽으로 갈수록 즐거워진다. 행복해진다. 반대로 이동 쪽으로 갈수록 고단해진다. 힘들어진다. 삶 또한 그러하리라. 매 순간의 과정을 즐기는 삶은 즐거우리라. 눈앞의 결과를 향해 내달리기만 하는 삶은 고단하리라.

모든 걷기는 이동도 될 수 있고, 운동도 될 수 있고, 산책도 될 수 있고, 명상도 될 수 있다. 어떤 걷기로 할 지, 그것은 전적으로 내가 선택하기 나름이다. 어떤 걸음이든 이동과 운동과 산책과 명상이 다 섞일 수 있다. 어떤 비율로 섞을지, 그것은 전적으로 내가 마음먹기 나름이다. 이 비율을 ‘이동 > 운동 > 산책 > 명상’의 순으로 할지, 거꾸로 ‘명상 > 산책 > 운동 > 이동’의 순으로 할지, 그것은 언제나 내 선택, 내 마음이다. 나는 언제 어디서나 기적의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그대, 오늘도 걷자. 기적의 발걸음으로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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