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Fed(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로이터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78포인트(0.36%) 오른 2184.88에 거래를 마쳤다. Fed가 올해 기준금리 전망을 인상에서 동결로 선회하고, 내후년까지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1회로 축소하며 비둘기파적인 성향을 강화한 것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달러 강세 속도는 진정됐지만 추세 자체는 변하지 않았고 신흥국 통화도 최근 다시 약해졌다"며 "이런 가운데 연준의 자산 축소 종료는 이러한 추세가 반전될 여지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Fed는 올해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1%로 낮췄다. 2020년 성장률도 2.0%에서 1.9%로 낮췄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극적으로 스탠스를 변화시켜가는 배경에 대한 의구심 속에 향후 경제지표와 글로벌 경기흐름에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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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이슈,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가시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현재로선 중국의 경기부양정책이 실제 경기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FOMC 회의 후 미국 주식시장도 연준 정책 발표에도 혼조세를 보이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미·중 무역협상은 표면적으로 순항하는 듯 보이지만 미국의 관세 철회 시점 등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브렉시트 연기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당초 21일 예정된 EU(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이 영국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먼저 통과되지 않을 경우 연기 여부는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위험자산 투자환경이 부정적으로 전환될 시점이 머지않아 도래할 것"이라며 "한국 경기의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 위험)가 커지고, 대규모 기업 이익 감익이라는 펀더멘털 환경에 대한 부담도 가중되면 하반기 미국 외 국가 불확실성 확대가 달러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A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이슈와 맞물려 대규모 외국인 매도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