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올해 금리 안 올린다…'양적긴축' 9월 조기종료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3.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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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정책금리 2.25~2.50% 유지…FOMC 위원 다수, 올해 0회·내년 1회 '금리인상' 예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또 앞으로도 올해가 끝날 때까지 금리를 단 한번도 올리지 않고 묶어둘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이 중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제둔화를 우려해 '통화완화주의'(비둘기)적 색채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정책금리를 종전의 2.25~2.5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정책결정 성명에서 연준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낮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고려해 앞으로 금리 인상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의 올해 금리 중간값은 2.4%로, 현 정책금리 범위 내에 있었다. 지난 12월 전망치 2.9%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는 FOMC 다수가 올해 중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까지 FOMC 위원들은 금리가 올해 두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대체로 내년 중 정책금리가 한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다.

또 연준은 사실상의 '양적긴축'(QT) 정책인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을 오는 9월 조기 종료키로 했다. 이를 위해 5월부터 축소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갖고 있던 채권을 팔아 시중의 자금을 거둬들이는 정책으로, 이를 중단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중에 돈이 풀린 채로 두겠다는 뜻이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부터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QE) 정책을 통해 2017년까지 보유자산을 4조5000억달러로 불렸다. 이후 보유자산 축소에 나선 연준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500억달러씩 자산을 줄이며 현재 4조달러 수준까지 감축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보유자산 축소 정책을 예측 가능하게 집행할 것이라며 보유자산을 3조5000억달러 수준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선 연준이 보유자산을 2조5000억원까지 줄일 것으로 관측했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에반 브라운 UBS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올해말까지 금리 동결은 뜻밖"이라며 "연준이 확실하게 비둘기파적 색깔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연구원은 “시장에선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의 종료 시기에 대한 힌트 정도만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연준은 올해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지난 12월 전망치 2.3%에서 2.1%로 낮추고, 내년 성장률도 2.0%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의 경우 3.5%에서 3.7%, 내년은 3.6%에서 3.8%로 높였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1.9%에서 1.8%로 낮춰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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