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북방정책 핵심' 카자흐스탄과 산업·에너지 협력 강화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3.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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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차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공동위원회 개최…韓, 현대차 조립공장 설립 절차 관련 카자흐 정부에 협조 요청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카자흐알마티에 위치한 LG전자 조립공장을 방문, LCD·UHD·OLED TV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3.6/사진=뉴스1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카자흐알마티에 위치한 LG전자 조립공장을 방문, LCD·UHD·OLED TV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9.3.6/사진=뉴스1


정부가 중앙아시아 최대 교역‧투자 대상국이자 신북방정책의 핵심국가인 카자흐스탄과 산업‧투자‧에너지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8차 한-카자흐스탄 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공동위는 1992년 발효된 한-카자흐스탄 정부간 무역 협정 제13조에 따라 양국간 경제 협력 방안과 무역·투자, 과학·기술 등의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2014년 5월 제7차 공동위 이후 장관급 협의체로 격상된 뒤 처음으로 열렸다.

한국에서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산업부, 외교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스클랴르 산업‧인프라개발부 장관이 관계부처로 구성된 정부대표단을 이끌었다.



양국은 이날 회의에서 △무역·경제·투자 △산업·에너지·자원 △문화·관광·보건의료 △교통‧물류 △농업 △법무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양측은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산업‧인프라‧통신‧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방향을 제시하는 신규 협력 프로그램 '프레시 윈드(FRESH WIND)'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양국의 경제특구인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SEZ(카자흐스탄 특별경제구역) 간 공동 협력사업 발굴과 세관 절차 혜택을 부여하는 양국 간 AEO(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 MRA(상호인정약정) 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한국 정부는 현대자동차 승용차 조립공장 설립을 위한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카자흐스탄에 협조를 요청했다. 또 지연중인 쉼켄트 윤활기유 생산설비 건설사업과 알마티 열병합 발전소 사업의 착공·사업발주를 위한 카자흐스탄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잠재광산 예측기술 등 자원개발 분야의 협력 사항을 확인하고, 한국 원전의 카자흐스탄 진출 등 원자력 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교통‧물류 분야에서 양측은 다음달 공사 착수를 앞두고 있는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유럽행 TCR(중국횡단철도) 블록 트레인을 통한 물류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팜 시범시설 구축사업 진행 등 협력을 이어가고, 문화·관광 교류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의료관광 확대 추세에 맞물려 카자흐스탄 의료인의 한국 연수, 병원경영 연수 프로젝트 공동 추진 방안 등도 제안했다.

이 밖에 법무분야에서는 양국 수감자 이송의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해 '수형자 이송 조약' 체결을 논의하고, 양국 법무부 간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MOU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소벤처기업 기술교류사업 활성화를 위해 카자흐스탄 정부 기관 안에 기술교류센터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산업부는 이날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고위급 회담, 실무협의 등을 통해 협력 사업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성 장관은 "양국 교역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상생번영을 누릴 수 있는 잠재적 기회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전방위적으로 양국 협력관계를 확대‧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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