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올 1월 한국 경기선행지수(CLI)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증권가에선 조만간 올 1월과 같은 베어마켓 랠리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베어마켓 랠리는 약세장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주가가 10~20%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가 아직 하락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한국 등 신흥국 지수가 글로벌 평균보다 수개월 앞서서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완화되는 매우 의미있는 재료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14일 한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3월4~8일) 하락세를 거듭하던 코스피는 이주 들어 3거래일간 올랐다. 코스닥은 OECD의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신흥국 경기선행지수 턴어라운드 기대감은 당분간 글로벌 경기 불안 심리를 완화 시켜줄 요인"이라며 "특히 한국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은 코스피 베어마켓 랠리 후반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유가 안정,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도 한국 증시 랠리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상반기 중 코스피가 23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단기 트레이딩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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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경기선행지수 호전 신호만으로 글로벌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1년 이상 지속된 경기 부진 사이클이 종반부에 다다랐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 랠리는 경기 변화에 앞서 움직이는 선행적 특성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발표된 통계청의 부진한 경기선행지수와 최근 OECD 지수 격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해석도 있다. OECD는 대외 경기에 방점을 두고 한국 사이클을 추적하는데 비해 통계청 조사는 내수 비중 높아 지수 흐름 등에서 격차가 존재한다는 풀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추세를 분석해보면 OECD 지수가 통계청보다 3개월 선행한다"며 "경기선행지수와 경제성장률을 동일한 잣대로 해석할 수는 없지만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클 지표가 최소한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