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도세와 코스피…ECB에 거는 기대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3.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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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유로화 약세 전개되면 신흥국에 부정적 환경 조성될수도"

외국인 매도세와 코스피…ECB에 거는 기대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을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에 따라 지수의 방향이 결정되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요며칠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 코스피 기초 체력이 약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증명하고 있는 셈이기도 하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9.81포인트(0.45%) 내린 2165.7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 동반 팔자에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차익실현을 위해 IT(정보기술) 종목들을 팔아치웠다. 이들 종목들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어 지수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나마 외국인 매도세에 2150선까지 밀려났던 지수는 장 막판 이들이 다시 1000억원 넘게 사들이면서 낙폭을 줄였다.

지수가 살아나기 위해선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수 밖에 없다. 현재로서 유인책은 '달러 약세'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국내 증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기대를 걸어볼 만한 것은 각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다.



7일(현지시간) ECB(유럽중앙은행) 통화 정책 회의가 예정돼 있다. 현재 유로존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ECB의 통화 정책 변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ECB가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보여줄 경우, 경제와 주식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로존 경기 바닥론에 힘이 실리면서 ECB의 완화정책은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여 유로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 약세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물론 유로화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빗나갈 경우 지수 하락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앞서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이 비둘기파로 돌아섰지만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달러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ECB의 경기부양정책 발표가 유로존 경제 부진 우려를 제어하고 유로화 반등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만약 이에 실패하고 유로화 약세가 전개될 경우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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