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만건 발병…선진국 중 성병 발병률 1위 국가는

머니투데이 이소연 인턴기자 2019.03.0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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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임질.매독 등 발병건수 2017년 20만건→작년 230만건…프랑스도 임질 4년 사이 6배 급증

/사진=  /사진제공=  /AFPBBNews=뉴스1/사진= /사진제공= /AFPBBNews=뉴스1


선진국에서 STD(Sexually Transmitted Disease ·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 성병)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원인은 복합적이나, 성관계시 낮은 콘돔 사용률, 불법 약물 남용, 그리고 항생제에 대한 내성 등으로 분석된다.

성병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광범위하다. 특히 대표적인 성병인 매독 감염은 여성과 아이에게 위험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매독으로 인해 사망하는 아기는 20여만명에 달한다. 치유되지 않은 매독을 가진 여성이 낳는 아이의 40%가 유산, 사산, 혹은 유아기 이른 사망의 위험에 놓인다.



특히 미국은 선진국 중 성병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가장 흔한 세 가지 성병인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의 발병건수는 2017년 20만건에서 작년 230만건까지 미국에서 급격하게 상승했다.

매독은 프랑스, 벨기에, 아일랜드, 영국 등 타 선진국에서도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호주에서 집계된 임질 발병회수는 2012년 대비 2016년 63%나 증가했으며, 프랑스에선 6배나 급증했다.



선진국에서 성병 발생이 급등하는 요인은 복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낮은 콘돔 사용률을 꼽을 수 있다. 콘돔은 남성간의 HIV(에이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전염을 91%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이즈 전문 매체 NAM 에이즈맵은 많은 남성들이 높은 성적 쾌감과 자유를 위해 콘돔 사용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헤로인 등 마약이 다수의 파트너와의 불청결한 성관계에서 불법으로 남용되는 현상 역시 위험하다고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발표했다.


유럽에서도 이는 “파티하고 놀기(Party and Play)”, “케미컬섹스(Chemsex)” 등의 이름으로 파티 문화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중보건국과 임페리알 칼리지 런던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관계 중 약물 남용은 동성애 남성들 사이에서 높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임질, 적리 등 흔한 종류의 성병 역시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면서 치료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의 연구에 따르면, 아지트로마이신(마이크로라이트계 항생물질의 하나)에 대한 임질의 내성이 2013년 1%에서 2017년 4%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성병 유행을 막기 위해선 콘돔 사용 권유를 뛰어넘어, 새로운 항생제 등 약제를 제조해야한다고 주장한다. 백신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으나, 에이즈와 헤르페스를 제외한 클라미디아, 임질, 매독, 트리코모나스 등의 성병을 치료한 백신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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