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북미 정상회담, 남북경협 펀드 고수익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2.26 16:44
글자크기
막오른 북미 정상회담, 남북경협 펀드 고수익 이어질까


"수익률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까"

27일 개최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공모펀드에 이어 사모펀드까지 증시 반등에 남북 경제협력 확대 기대감이 맞물려 연초 이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삼성, KB, 신영, 하이, BNK 등 5개 자산운용사의 지난 25일 기준 6개 남북경협 관련 대표 주식형 공모펀드 수익률은 평균 8.7% 수준이다. 6개월 평균(-2.3%)을 감안하면 올 들어 수익률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KB자산운용의 한반도신성장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수익률이 13% 수준까지 상승했다.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연초 증시가 상승세를 탄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됐다"며 "이 때문에 남북 경협 확대 기대로 펀드 투자비중이 절대적인 경협 관련 대형주 주가가 일제히 상승한 게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의 대형 우량종목 100개로 구성된 KRX100 지수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며 25일까지 12% 가까이 급등했다. 남북경협 공모펀드는 삼성전자 등 대형주 투자 비중이 80~9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주 중심의 일반 주식형 펀드와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경협 공모펀드는 지난해 4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대표 남북 경협주들이 상승세를 타면서 수익률이 치솟았다. 이후 하반기 증시 부진 속에서 북미 간 추가 회담이 지연되는 등 비핵화 논의가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다시 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에는 기관과 자산가들이 주로 투자하는 전문투자형사모펀드(헤지펀드) 수익률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출시된 라임자산운용의 통일코리아 헤지펀드는 건설 등 인프라 업종 등 통일 수혜주에 집중 투자하는데, 연초 이후 5%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주식 매수와 공매도를 병행하는 대표 롱숏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것과 대조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협 확대가 가시화되면 관련 펀드의 높은 수익률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미국의 종전 선언, 대북 제재 완화 등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종전 선언과 미국 등 대북 제재 완화 합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경협 확대 기반이 마련돼 과거 남북 정상회담 전후 반짝하던 테마주 주가 흐름이 오랜기간 이어져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나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관련 업종 비중이 높은 펀드 등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남북 경협이 구체화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경협 관련 펀드의 장기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은 오랜기간 구체적인 계획과 실제 실행 가능성 등에 따라 테마주의 주가 변동성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매니저가 투자종목을 선정하는 액티브 주식형펀드보다 좀더 긴 호흡의 중장기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