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미중 무역전쟁 3월 종전' 기대에 랠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26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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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만나 합의문에 서명할 것"…트럼프 'OPEC 돌직구'에 국제유가 3% 뚝

[뉴욕마감] '미중 무역전쟁 3월 종전' 기대에 랠리


뉴욕증시가 랠리를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달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협상을 최종 타결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트럼프 "시진핑과 만나 합의문에 서명할 것"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60.14포인트(0.23%) 오른 2만6091.95로 거래를 마쳤다. 기계주 캐터필러와 화학주 듀폰, 금융주 골드만삭스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4포인트(0.12%) 오른 2796.11을 기록했다. 소재주와 금융주가 선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26.92포인트(0.36%) 오른 7554.4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이날 모두 올랐다.

이날도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타결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떠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전국 주지자들과 조찬회의를 갖고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이) 매우 매우 근접해있다(we’re getting very, very close)"며 최종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더욱 더 나은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며 양국 협상 대표단이 협상의 마무리를 위해 빠른 시일내 다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양국은 다음달말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전국 주지사들과의 만찬 행사에서 "다음주 또는 2주 이내에 아주 큰 뉴스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정말 훌륭했다. 우리는 양국 모두에게 좋은 거래를 하고 싶고, 그게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저녁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중국이 중요한 구조적 문제와 관련한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지적재산권(IP) 보호, 기술이전, 농업, 서비스, 환율 등 여러 현안에서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초 다음달 1일로 잡혀있던 대중 추가관세 부과의 유예시한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을 대표로 하는 양국 협상단은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협상에서 중간 합의문 성격의 MOU(양해각서) 초안을 작성했다.

MOU 초안은 기술이전 강요, 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환율, 농업, 비관세 장벽 등 6개 분야로 나눠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이 매년 대두, 옥수수, 밀 등 미국산 농산물 300억달러(약 34조원) 어치를 비롯해 총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한다는 내용도 초안에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OPEC 돌직구'에 국제유가 3% 뚝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오후 3시50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08% 내린 96.41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내렸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0.21% 떨어진 온스당 1330.1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산으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을 향해 경고장을 날리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배럴당 1.78달러(3.1%) 떨어진 55.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3시30분(미국 동부시간) 현재 배럴당 2.46달러(3.67%) 급락한 64.66달러를 기록 중이다.

트럼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며 "OPEC은 진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세계는 유가 상승을 수용할 수 없다. 취약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OPEC의 감산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난해 12월5일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보기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보합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직후 급전직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OPEC 회원국들은 감산 합의에 따라 올들어 원유생산량을 하루 약 3080만배럴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루 3160만배럴에서 약 80만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러시아 등 비중동 산유국도 감산에 동참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올들어 2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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