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코스닥 상장 지노믹트리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 확대"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2.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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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환 대표 "연내 美 FDA 임상 돌입…2021년 매출액 891억원 목표"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사진제공=지노믹트리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사진제공=지노믹트리


"조기 진단 제품 보급률이 높아지면 대장암 치료에 들어가는 전체 의료비용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대장암 환자의 평균 암 치료비는 3000만원 안팎이지만 대장암 1기 때 발견하면 1000만원, 용종 단계에서 찾으면 100만원 이하에 불과하다"며 진단 의료기기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3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지노믹트리는 체외 암 조기진단 전문 바이오기업으로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의 3등급 허가를 받고 올해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코넥스 상장기업인 지노믹트리는 지난 2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5032억원으로 공모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2~2016년 암 발생자 대장암의 5년 생존율은 76%다. 지노믹트리 측은 대장암 1기에 발견시 생존율이 92%, 용종 단계에서 발견 시에는 100%까지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기존 검진센터와는 다른 방식의 업무처리가 필요하다고 보고 회사 내 직접 검진센터를 구축했다"며 "연간 17만건의 시료를 받아 전처리 작업을 하고 마지막 테스트까지 할 수 있는 중앙집중식 검진센터를 갖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DNA 메틸화(Methylation)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대장암 진단기구는 현재 세계에서 미국 이그젝트사이언스(Exact sciences) 사와 지노믹트리만 확보한 기술이다. 이그젝트사이언스의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인 콜로가드는 지난 2014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상용화된 제품이다.

안 대표는 "다국적 제약 기업 경력자를 중심으로 회사 내 마케팅 조직을 꾸려서 사업화에 나설 것"이라며 "일반인 대상 진단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기존 확진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에 나서는 제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를 보건복지부에서 대장암 검진을 권고하는 45세~80세 인구 전체로 파악하고 있다. 대상 인구는 2200만명, 시장 규모는 5000억원 안팎이다. 지노믹트리 제품의 경우 분변을 분석해 진단이 가능한 제품으로 기존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필요한 장세척, 식이제한 같은 준비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분변 1~2그램의 시료만으로 10시간 이내 대장암 유무를 진단할 수 있다.


안 대표는 "단일 바이오마커만으로도 기존 제품(콜로가드)과 비슷한 임상적 성능(민감도 90.2%, 특이도 90.2%)을 내는 것을 입증했다"며 "제품 단가 역시 10만원으로 경쟁사의 600달러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연내 미국 FDA 허가를 위한 임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노믹트리는 미국 측 임상전문기관 컨설팅을 받은 결과 9000명 규모의 현지 임상 계획을 수립했고 코스닥 상장 이후 연내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의료기기로 분류되는 진단기기는 신약과는 달리 임상 절차가 탐색임상, 확증임상 두 단계로 나뉜다.

또 지노믹트리는 국내에선 방광암·폐암 조기진단 제품의 허가를 연내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2021년 매출액 891억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액 3억원, 영업손실 17억원,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안 대표는 "사업화 첫해인 올해와 내년까지는 점진적인 변화를 예상하지만 3년차부터는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 진출, 유럽 시장 내 파트너사와의 협업 등 성장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노믹트리는 오는 3월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공모희망가는 1만7000~2만5000원, 공모규모 680억~1000억원, 시가총액은 3401억~5002억원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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