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시총 두 배 뛴 지노믹트리, 코스닥 안착할까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8.03.16 10:30
글자크기

분자진단 기술개발업체…바이오 열풍 타고 시총 2421억원으로 급등

연초 대비 시총 두 배 뛴 지노믹트리, 코스닥 안착할까


코넥스 시총 3위 기업인 지노믹트리가 올 하반기 기술특례요건을 활용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코넥스 바이오 대장주였던 엔지켐생명과학이 코스닥 안착에 성공하면서 지노믹트리 기업가치 역시 연초 대비 두배 이상 뛰는 등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노믹트리는 올 하반기 코스닥 이전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준비 중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지난 2000년 10월 설립된 지노믹트리는 체외진단 시장에 속하는 분자진단 기술개발업체로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 등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암 분자진단 사업이 핵심 사업으로 현재 △대장암 △방광암 △폐암 등 주요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임상시험 중이다.

DNA 메틸화 바이오마커는 기존 바이오마커 대비 생체 밖에서 쉽게 부서지지 않아 환자의 체액에서 분리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유지하고, 단백질과는 달리 샘플 내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물질로 결과를 효과적으로 검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은 "현재 분변을 이용한 대장암 분자진단 제품, 소변을 이용한 방광암 분자진단 제품 및 혈액을 이용한 폐암 분자진단 제품의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거나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중 대장암 진단 키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방광암과 폐암을 진단하는 키트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지난 2016년 기준 매출액 5억원, 영업손실 13억원, 당기순손실 21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회사에서 유일하게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부문은 유전체 분석 분야다.

연초 대비 시총 두 배 뛴 지노믹트리, 코스닥 안착할까
가장 사업화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대장암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SDC2마커 이용 대장암 분자진단 제품 EarlyTectTM-GI SDC2가 식약처에서 2등급 품목허가를 마쳤다. 또 EarlyTectTM-Colon Cancer 제품 역시 식약처에서 3등급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폐암·방광암 암마커 진단제품의 3등급 품목허가용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지난해 9월 말 'KB-솔리더스 글로벌헬스케어펀드'에서 기업가치 815억원 밸류에이션으로 7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유치했다. 신규 유치한 자금은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오는 9월 말까지 분자진단제품 분석서비스센터 신축공사에 12억4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지노믹트리가 엔지켐생명과학, 툴젠 등에 이어 코넥스발 바이오주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에선 기업가치 급상승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권 상장 법인일 경우 기준주가의 30% 이내로 할인율을 결정하는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이 지노믹트리에 적용될 경우 적자기업임에도 불구 현재 코넥스 시가총액이 상당 수준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주가 상승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자칫 일반 투자자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