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개장 1년동안 112 신고만 120건…마약·성추행 등

뉴스1 제공 2019.02.2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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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미성년자 출입 무마 의혹' 당일 출동내역 누락
경찰 "신고내역 추출 과정서 누락…단순 실수" 해명

서울 강남구 '버닝썬'의 모습. 2019.2.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서울 강남구 '버닝썬'의 모습. 2019.2.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마약 투여와 성폭력, 경찰관 유착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클럽 버닝썬이 개장한 이후 약 1년동안 이 클럽과 관련해 접수된 112 신고가 120여건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클럽 버닝썬 개장 이후 112 신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이후 강남경찰서 역삼지구대로 접수된 112 신고사건 가운데 '버닝썬'과 버닝썬이 위치한 호텔 이름인 '르메르디앙'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건수는 총 122건에 달한다.



신고 내용 별로는 도난이 27건, 폭행 피해 및 목격 32건, 성추행 피해 및 목격 신고 5건, 마약 1건 등이었으며, 성추행 피해·목격 신고 5건 가운데 1건은 현행범 체포, 2건은 임의동행, 1건은 오인 신고, 다른 1건은 발생 보고 등으로 처리됐다.

한편 지난해 버닝썬에 미성년자가 출입해 술을 마신 사실을 알고도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해당 자료에서는 당시 경찰이 출동한 내역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7월7일 당시 만18세의 미성년자가 버닝썬에 출입하는 사건이 일어났으나, 관할 경찰서인 강남서는 한 달 뒤 '증거 부족'으로 수사를 종결하고 사건을 검찰에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경찰관계자는 "당일 출동 기록은 없어진 것이 아니고 112시스템에 그대로 남아있으며, 1년 간 보관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국회에 관련 출동내역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역삼지구대의 월 평균 신고건수가 2500건(1년 3만여건)에 달한다"면서 "신고내역을 추출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버닝' '르메르디앙' '봉은사로 120'(역삼동 602) 등의 키워드로 검색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당 사건의 경우 발생장소가 버닝썬과 다른 지번(역삼동 602-2)"이라며 "신고내용 중 키워드(버닝썬 클럽, 르 메르디앙)가 포함되지 않은 관계로 검색되지 않아 국회 제출 출동내역에 빠진 것으로 신고기록 자체가 삭제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했던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버닝썬 이모 대표가 전직 경찰관 강씨를 통해 현직 수사관들에게 금품을 건네고, 뇌물을 받은 경찰은 클럽이 영업정지를 피할 수 있도록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강씨는 경찰 2명에게 각각 200만원과 30만원 상당의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전날 강씨를 불러 조사했고, 이날 중으로 강씨에 대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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