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비둘기' 대화록에 나스닥 8일째 껑충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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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의사록 공개에 시장 요동…'나이지리아 감산'에 WTI 6일 연속 상승

[뉴욕마감] '비둘기' 대화록에 나스닥 8일째 껑충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8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개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시장을 뒤흔들었다.

◇美연준, '양적긴축' 연말 종료…연말 금리인상엔 의견 갈려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63.12포인트(0.24%) 오른 2만5954.44로 거래를 마쳤다. 보잉과 캐터필러, GM(제너럴모터스), 듀폰 등 전통주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94포인트(0.18%) 오른 2784.7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3% 상승한 7489.07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은 모두 보합세였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8거래일 연속 랠리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FOMC 의사록의 해석을 놓고 요동쳤다. 미 동부시간 오후 2시쯤 연준이 1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한 직후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급락과 급반등을 경험했다.

의사록 공개 직후 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언제까지 중단할지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일종의 '양적긴축' 정책인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이 올해말쯤 조기 종료할 것이라는 점 등 호재가 거듭 확인되면서 장 막판 하락분을 회복하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의사록에 따르면 FOMC의 거의 모든 위원들이 너무 늦지 않은 시점에 올해말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보유자산 축소란 연준이 보유 채권을 매각하고 시중의 자금(달러화)를 회수하는 것으로, 일종의 통화긴축 정책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돈을 풀어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른바 '양적완화'(QE)와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또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대부분 당분간 경기 흐름을 지켜보며 인내심을 갖고 정책금리 인상에 접근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그러나 올해말 정책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선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금리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일부 위원들은 올해말 경기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조만간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도 시장을 떠받쳤다.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중 무역협상 시한인) 3월1일은 '마법의 날짜'(magical date)가 아니다"며 협상 시한 연장을 시사했다. 그는 '당초 계획대로 대중 관세를 인상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중국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들이 신속하게 움직이려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중 추가 관세 부과도 유예할 뜻을 밝혔다.

당초 미국은 3월1일까지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3월2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현행 10%에서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연장할 경우 당분간 관세는 현행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전날 미국 워싱턴에서 차관급 무역협상을 재개했다. 21일부터는 미국측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류허 부총리 등이 참여하는 장관급 협상이 시작된다.

양측은 22일까지 이어질 장관급 협상에서 MOU를 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OU에는 중국의 수입 확대와 경제시스템 개혁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지적재산권과 IT(정보기술) 강제 이전 문제 등을 놓고는 양측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MOU에 반영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치솟는 유가…'나이지리아 감산'에 WTI 6일째 랠리

이날 달러화는 강보합세였다. 오후 5시1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96.5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0.27% 내린 온스당 1341.20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또 다시 급등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 나이지리아까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좌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감산에 동참했다는 소식에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6일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분 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81센트(1.44%) 오른 56.90달러를 기록했다.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 현재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8센트(0.87%) 오른 67.03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들어 20% 가량 급등한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소폭 하락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오름세를 회복했다.

올들어 국제유가는 OPEC과 러시아 등 비중동 산유국, 이른바 'OPEC+'의 감산 합의로 20% 이상 급등했다. 러시아의 경우 합의 이행 여부가 의문시됐지만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감산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히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산유국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도 기름값 상승을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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