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 북미 정상회담 마지막 아냐"…단계적 타결 시사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2.21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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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트럼프 "제재 풀고 싶지만 北도 뭔가 해야"…추가 북미 정상회담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추가 회담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2차 회담에서 최종 타결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이르기까지 단계적 후속 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의 이번 회담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싶지만, 북한도 뭔가를 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측으로부터 추가 양보를 기대하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기자들에게 "북한이 궁극적으로 핵을 포기하기 바란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한 북한 비핵화를 서두를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시간표는 따로 갖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이를 놓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의도적으로 기대치를 낮추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미 의회가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반대함에 따라 포괄적 타결이 어려운 만큼 2차 회담의 목표가 '완전한 비핵화'에서 '핵동결', '제한적 핵사찰' 또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해체' 등의 수준으로 낮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전화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좋은 대화였다"고 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일 정상이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의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 정상이 이후 북미간 협상들에 앞서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기로 약속했다고도 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두 정상이 미국의 대북 협상 전략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 문제에 대한 일본 측 입장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당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 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달라"며 "남북 사이의 철도·도로 연결부터 남북경제협력 사업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다면 그 역할을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 그것이 미국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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