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난해 9월 26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원 플래닛 서밋'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게이츠의 이번 발언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한 상황에서 나왔다. 미 재무부는 지난 12일 미국의 재정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22조달러(약 2경4724조원)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2019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에만 319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42%나 늘어난 수치다. 이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증세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의 불평등'을 제한하고 재정적자도 줄이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게이츠는 단순히 세율을 올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율이 높았던 시기에도 절세 방법이 많아 실제 세율은 40% 미만이었다"면서 "현실적으로 상위 1% 또는 상위 20% 부자들로부터 세금을 더 걷으려면 자본이득세 세율을 일반 소득세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본이득세는 1년 이상 보유한 자본자산의 매각으로 얻은 소득에 대한 세금을 말한다.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최고세율이 20%로 일반 소득세의 절반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이에 자본소득이 많은 부유층에 더 큰 혜택이 돌아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