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가족’, 좀비를 사랑하신다면

김리은, dcdc, 박희아 ize 기자 2019.02.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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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가족’, 좀비를 사랑하신다면


‘증인’ 글쎄

정우성, 김향기
김리은
: 민변 출신으로 신념에 충실했던 변호사 순호(정우성)는 현실과 타협하고 대형 로펌에 들어간다.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걸린 사건을 맡은 그에게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순호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지만, 점차 지우와 가까워지며 그를 이해하게 된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다루는 주제가 유의미하며, 교훈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배치돼 지루하지 않다. 배우들도 대체로 호연을 보여주며 특히 지우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그려낸 배우 김향기의 존재감이 돋보인다. 그럼에도 평면적인 줄거리와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전개, 그리고 피상적인 인물묘사는 다소 진부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주제가 가진 따뜻함에 비해 성찰의 깊이가 아쉽다.

‘기묘한 가족’ 보세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박인환
dcdc
: 평범한 시골 마을에 좀비 하나가 나타난다. 이 좀비는 개에게 쫓기고 사람에게 쫓기다 노인정 화장실에 숨어든다. 좀비는 화장실에 들른 만걸(박인환)을 깨물고 도망치다 만걸의 아들인 준걸(정재영)에게 붙잡히고 만다. 다음날 새하얀 머리가 검게 변할 정도로 젊어진 만걸은 이것이 좀비에게 물린 덕분이라며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좀비에게 물려 회춘을 하게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장사를 시작한다. 친숙하다 못해 질릴 정도로 반복된 좀비라는 소재와 그 클리셰를 영리하게 재조립한 코미디. 패륜적인 장면이 잦지만 대부분의 경우 폭력의 방향이 아래가 아닌 위를 향하고, 전개 역시 상냥하게 진행된다.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겠지만 취향이 맞는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반갑고 신날 작품이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 보세
에밀리 블런트, 린-마누엘 미란다, 벤 위쇼
박희아
: 어릴 적 메리 포핀스(에밀리 블런트)의 기억이 환상이었다고 믿는 어른 마이클 뱅크스(벤 위쇼) 앞에 메리 포핀스가 그의 아이들을 돌봐주기 위해 다시 나타난다.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와 노래 모두 흠잡을 데 없이 사랑스럽고, 린-마누엘 미란다, 아이들과의 조합 모두 완벽한 앙상블을 이룬다.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연출과 뮤지컬 음악이 어떻게 관객에게 기분 좋은 추억을 되살려줄 수 있는지 좋은 예시가 될 만한 작품. 시작부터 결말까지 누구나 밝고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속편으로 거듭난 새로운 ‘메리 포핀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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