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저러스, '엄마' 생겼다… 美서 재기 준비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2.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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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트루키즈' 공식 출범, 20여개 브랜드 소유… "크리스마스 전 열고 싶다"

/사진=토이저러스 공식 트위터/사진=토이저러스 공식 트위터


지난해 본사가 있는 미국과 영국, 호주에서 폐업한 유명 장난감 기업 토이저러스가 새 모기업을 통해 연내 부활을 꾀한다.

트루키즈(Tru Kids)는 11일(현지시간) 토이저러스, 베이비저러스 등 20여개 브랜드를 보유한 모기업으로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트루키즈는 헤지펀드인 솔루스 얼터너티브 애셋 매니지먼트, 투자회사 앤젤로 고든&컴퍼니가 소유하고 있으며, 전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배리가 CEO를 맡는다

배리 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토이저러스가 여전히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 고객들이 올해 크리스마스 시즌 때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앞서 적자에 시달리던 토이저러스는 지난해 6월 미국 내 800여개 전 매장을 폐쇄하며 70년 역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청산 작업 중에도 브랜드를 포함한 지식재산권은 팔지 않아 부활 가능성을 남겨뒀다.

트루키즈의 소유주들은 지난해 10월 이 권한을 인수하며 토이저러스의 재기를 위한 물밑 작업을 해왔으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미국 2위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와 협업해 '제프리(토이저러스의 마스코트) 인형상자'를 판매하기도 했다.



트루키즈 홈페이지 일부 갈무리트루키즈 홈페이지 일부 갈무리
트루키즈는 이미 소매기업, 기술기업 등과 접촉하며 미국 시장 재진입을 위한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매장은 독립매장, 입점 등 다양한 형태를 검토 중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오프라인, 고객경험이 융합된 매장을 열려고 한다"는 게 배리 CEO의 설명이다. 이는 토이저러스가 아마존으로 상징되는 온라인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폐업에 이르게 된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의 닐 선더스 이사는 CNN에 "장난감 시장에 아직 '구멍'이 있다고 본다"면서도 월마트, 타겟, 아마존 등 경쟁자들이 강하기 때문에 토이저러스의 재기가 쉽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부모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꾀할 것"을 제안했다. 폐업 전 토이저러스의 시장점유율은 10~15%로 추정된다.

한편 토이저러스는 현재 한국, 중국을 포함해 세계 900여개 매장을 갖고 있으며, 이날 트루키즈는 연내 70개 매장을 추가로 열겠다고 밝혔다. 트루키즈는 브랜드를 소유했기 때문에 이들로부터 로열티를 받게 된다. 지난해 토이저러스의 매출은 30억달러(3조37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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