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가 공개한 알류미늄 통에 담긴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사진=테라사이클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재활용업체 테라사이클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펩시코(펩시), 네슬레, 유니레버 등 25개 글로벌 소비자 용품 브랜드와 손잡고 '루프'(Loop)라는 이름의 친환경 사업을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기업들은 루프 사업을 통해 수백 종류의 자사 제품을 플라스틱 일회용품이 아닌 재사용 가능한 용기에 담아 판매할 계획이다.
테라사이클은 오는 5월부터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루프 사업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이후 영국 런던과 캐나다 토론토와 일본 도쿄로 확대한다.
참가 업체인 유니레버의 데이비드 블랑카드 R&D 대표는 "누가 (재활용 용기) 제품을 사고, 이 사업에 어떤 한계가 있는지 파악하려면 일단 시범 운영을 해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충분히 동참한다면 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사이클 창업자 톰 스자키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예전에는 이렇게 했다'며 향수에 빠질 것이고, 밀레니얼 세대들은 '플라스틱이 싫다'고 한다"고 설명하며 "(루프 사업은) 매우 큰 도박이지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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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단체 컨테이너 재활용연구소에 따르면 1947년 판매된 소프트드링크 제품의 100%, 맥주의 86%가 리필이 가능한 용기에 담겨 있었다. 그러나 1998년에는 그 비중이 각각 0.4%, 3.3%로 떨어졌다.
다만 이번 시범 사업은 소규모로 진행돼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기업들은 재활용 용기 개발과 가격 조절을 위해 각 제품마다 수십에서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투자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테라사이클도 이 사업을 위해 1000만달러를 투자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