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미디어, 美 수출 본격화 "올해 사상 최대이익 기대"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9.02.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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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이엔드급 셋톱박스 수출 본격화..D램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률 정상화

셋톱박스 전문기업 가온미디어 (5,610원 ▼140 -2.43%)가 올해 북미 수출에 본격 나선다. 주요 부품인 메모리 디램(DRAM) 가격하락에 따른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12일 가온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형 통신 사업자향 하이엔드급 셋톱박스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셋톱박스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탑재된 하이엔드급으로, 이익률이 높아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남미 시장에 집중해온 가온미디어가 미국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 매출 지역이 다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8년 25% 수준인 미주 지역 매출이 올해 3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침체의 원인이던 영업이익률 회복도 기대된다. 그동안 가온미디어는 AI(인공지능) 셋톱박스 등을 내놓으면서 연결기준 매출액이 2014년 3434억원에서 2017년 5284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355억원, 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제조원가의 20%를 차지하는 메모리 디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급등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1월 디램 가격이 전분기대비 20% 정도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계약 가격이 전분기보다 20% 이상 떨어질 전망이다. 분기별 가격 하락률 예상치는 2분기 10%, 3분기 8%, 4분기 5% 수준을 제시했다.

가온미디어는 3개월 주기로 메모리 디램과 낸드플래시 발주를 하고 있다. 따라서 디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이 본격화된 1분기부터 실적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면 지난해 수준의 매출만 유지해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는 가온미디어가 올해 영업이익이 350억원으로 전년대비 220.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상 매출액은 같은 기간 12.7% 늘어난 7000억원이다.

서승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에서 셋톱박스 교체수요가 지속되고, 유럽에서는 대형 사업자 주도로 소비자의 IPTV(인터넷TV) 전환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음성인식 AI 셋톱박스에 대한 관심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는 약 30% 안팎 수준의 메모리 가격 추가하락이 예상돼 가온미디어의 영업 마진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2019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도 5% 수준으로, 동사 가치 대비 저평가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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