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 보유 지분 19.9%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에 매각한다고 지난 28일 공시했다. 아람코는 세계 원유 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이번 투자계약이 성사될 경우 현대오일뱅크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중공업으로선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투자 유치 건이 호재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번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를 마무리하는 동안 IPO(기업공개) 일정은 불가피하게 연기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지난 1년여간 현대오일뱅크 IPO를 위해 달려왔던 IB(투자은행) 실무진들은 순식간에 '주변인'으로 전락했다.
증권사 IPO 업무부서는 발행사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경우 성공보수 개념의 수수료를 받는다. 5~6년간 특정기업과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실무 업무를 진행하더라도 해당기업이 상장을 마치지 않으면 보수가 전혀 없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IPO업무를 지망하는 주니어급 인력이 급감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