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신라면!" 성장하는 농심에 함께 웃는 홀딩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1.1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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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농심, 올해 영업익 1000억 복귀 예상…美·中 호조+국내 소비자 입맛 회귀로 점유율·매출 상승 기대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미국인도 신라면!" 성장하는 농심에 함께 웃는 홀딩스


농심홀딩스 (65,800원 ▼200 -0.30%)농심 (369,500원 ▼8,000 -2.12%)과 공동 운명체다. 올 들어 농심이 국내에서는 입맛 회귀, 해외에서는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주가와 실적이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심홀딩스도 수혜가 예상된다. 농심이 글로벌 라면 회사로 성장하면 유기적으로 모회사인 농심홀딩스 가치도 견인될 수 있다. 농심홀딩스는 라면 맛을 좌우하는 분말업체 태경농산을 100% 보유하고 있다.

농심은 미국 내 4000여개 월마트 전점에 ‘신라면’을 입점한데 이어 유통채널을 더욱 확대하면서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라면시장 내 농심 점유율은 2008년 2%에서 지난해 15%까지 확대됐다. 업계 3위다. 성장하는 미국 시장을 잡으려 미국에 2공장 설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사드 이슈에서 회복되고 있다. 라면과 스낵을 제조·판매하는 상해농심식품유한공사는 지난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해 연중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소비자 입맛이 회귀하면서 라면 점유율 반등 국면을 맞았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신제품 역시 인기 장수제품의 형태나 맛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함, 새로움을 동시에 줄수 있을 뿐더러 기존 제품까지 환기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개발비용도 적다. 장수 히트제품이 많은 농심만이 펼칠 수 있는 전략이다. 증권업계는 이를 통해 올해 농심이 영업이익 1000억원 고지를 재차 탈환할 것이라고 본다.



"미국인도 신라면!" 성장하는 농심에 함께 웃는 홀딩스
100% 자회사인 태경농산이 라면스프, 소스를 넘어 HMR(가정간편식)로 보폭을 넓히는 것도 농심홀딩스에 긍정적이다. 태경농산은 지난해 할랄(HALAL) 한식 HMR 제품을 개발, 한국이슬람중앙회(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라면 뿐 아니라 한식으로도 중동, 동남아를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지주사로서 배당확대 가능성도 높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국민연금이 올해 보다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홀딩스는 매년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1.7%, 배당성향은 22.8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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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지분 10% 이상 의무보유, 대출 금지 등을 요구했던 ‘10%룰’이 폐지되면서 행동주의 펀드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지주회사의 경우 여러 사업자회사나 관계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이 추구하는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만큼 지주사 경영 개입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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