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목동 안가도 돼요"… 강북 맹모의 부흥지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19.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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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크]염리초 명성에 직주근접 마포역, 3040 중산층 선호… 대흥역 일대엔 입시학원가, 중·고생에 최적

▷대흥역 일대 들어선 입시학원들. A: 이투스247학원 마포 B: 소마 마포센터 C: 오미크론수학학원 D: 청담어학원 마포브랜치 E: 이강학원 마포캠퍼스 F: 유투엠 마포공덕캠퍼스 G: 하이스트 마포캠퍼스 고등▷대흥역 일대 들어선 입시학원들. A: 이투스247학원 마포 B: 소마 마포센터 C: 오미크론수학학원 D: 청담어학원 마포브랜치 E: 이강학원 마포캠퍼스 F: 유투엠 마포공덕캠퍼스 G: 하이스트 마포캠퍼스 고등


"염리초등학교가 공립학교 중에서 유명한데, 아이가 중학생이 되는 순간 선택에 직면해요. 목동이냐, 대치동이냐. 요즘은 대흥역 주변에 입시학원이 들어서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어요." (마포 대흥역 주변 A공인중개소 관계자)

마포 일대 재개발이 마무리되고 직주근접 트렌드가 자리잡자 대흥역 인근 아파트의 실수요가 탄탄해졌다. 신축 아파트 입주가 늘고 인구가 유입되자 이강학원, 이투스247학원 등 대치동 입시학원들까지 분점을 내고 있다. 실제 대흥~공덕역까지 이어지는 백범로 주변에 최근 3년간 학원이 40% 늘었다.



6호선 대흥역 일대는 서강대학교 및 이대역으로 이어지는 신촌권 거주지로 공덕역이나 마포역에 비해 개발이 더뎠다. 하지만 열악했던 저층주거지가 정비되면서 강북 '맹모'들의 주거지역이 됐다.

서울시의 추계에 따르면, 마포구의 학령인구는 2015년 서울 자치구 중 15위에서 지난해 14위를 기록했고 오는 2023년 13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마포구의 교육경비보조금 규모는 서울 자치구 중 3위다. 그만큼 엄마들의 교육열도 높아졌다.



대흥역 1번 출구에서 보이는 '마포자이2차.' 백범로를 따라 공덕역까지 입시학원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대흥역 1번 출구에서 보이는 '마포자이2차.' 백범로를 따라 공덕역까지 입시학원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김희정 기자 dontsigh@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염리초등학교 주변의 아파트 시세가 이를 방증한다. 염리초까지 도보 1분 거리인 마포GS자이(534가구)는 2003년 12월 입주한 구축 아파트로 마포역, 대흥역, 공덕역의 중간에 위치해 있지만 초역세권 신축 아파트 못지 않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마포GS자이 108㎡(이하 공급면적 기준) 실거래가는 지난해 9월 12억3000만원(6층)으로 1년만에 3억3000만원 가량 뛰었다. 호가는 12억5000만원 안팎이나 거래는 주춤하다. 1992가구의 대단지로 입주 20년차인 '대흥태영'도 염리초 배정 아파트로 107㎡ 지난해 8월 9억7000만원(10층)을 찍었다.

염리초 남측으로는 신축아파트가 밀집한 용강동에선 한강조망권을 갖춘 '래미안마포리버웰'과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가 각각 14억원 후반대다. 래미안마포리버웰 109㎡는 지난해 9월 14억9000만원(11층)에, 지난해 10월엔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 112㎡가 14억7000(8층)에 매매됐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입시학원이 가까운 대흥동 '마포자이2차' 등으로 수요가 몰린다. 용강초등학교는 물론 숭문중·고등학교, 서울여고 등이 모두 도보권이다. 2014년 입주한 마포자이2차는 558가구 6동으로, 지난해 9월 110㎡가 13억(7층)에 거래됐다.

마포자이2차는 마포GS자이에 이어 현재 입주 중인 '마포자이3차', '공덕파크자이' 등과 함께 마포 일대에 자이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대흥역 1번 출구에서 곧바로 단지로 통하는 입구를 스마트키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뒤로 서강대학교 캠퍼스가 맞붙어있어 아늑하고 조용하다.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는 "염리초 주변의 용강동은 보습학원이 잘 돼있어 초등학생 학부모가 선호하고, 대흥역 일대는 대치동 입시학원이 들어선데다 초·중·고를 모두 품고 있다"며 "강북에선 직주근접의 혜택을 누리며 자녀 키우기에 최적화된 입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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