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집살생각 없다" 90%..."가격 너무 올라서" 36%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9.01.03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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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머니투데이- KB부동산 Liiv ON(리브온) 공동 설문조사] 수요자 10명 중 9명은 내년 상반기 매수는 '글쎄'

"상반기 집살생각 없다" 90%..."가격 너무 올라서" 36%


국내 주택 수요자 10명 중 9명은 올해 상반기 내 주택 매수에 경계감을 피력해 주택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은 더욱 이어질 전망이다. 집값이 바닥을 치기 전까지 ‘내집 장만’을 늦추려는 수요자가 많아 차익실현을 모색하는 매도자들과 팽팽한 힘겨루기가 예고됐다. 

이번에 실시한 공동설문 조사에서 ‘주택(추가)구매 의향이 있다면 구매시기는’이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206명(23.2%)이 ‘2020년’을 꼽았다. 이밖에 ‘2019년 하반기’(816명·15.7%) ‘추가 정부 대책이 나올 때’(1401명·27.0%) ‘구매 의향 없음’(1231명·23.7%) 순이었고 ‘2019년 상반기’(535명·10.3%)는 응답비율이 가장 낮았다.
 
‘2019년 상반기 주택구매 의향이 없다면 그 이유는’이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가장 많은 1864명(35.9%)이 ‘가격이 너무 상승했음’이라고 답했다. 이어 ‘주택경기 하락 우려’(1114명·21.5%) ‘대출금리 상승’(757명·14.6%) ‘세금, 관리비 등 주거비 부담’(461명·8.9%) ‘해당없음’(993명·19.1%) 순이었다.
 
‘주택구매 목적’에 대해선 ‘실거주 목적’(최초 구매)이 1703명(32.8%)으로 가장 많았지만 ‘더 넓은 주택으로 이사’(1478명·28.5%) ‘투자’(1427명·27.5%) 등 다른 이유도 많이 거론됐다.
 
하지만 ‘8·2 부동산 대책’(2017년 8월)부터 ‘9·13 부동산 대책’(2018년 9월)까지 1년여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잇따르면서 거래는 소강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6만4804건이다.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것이며 최근 5년간 매해 11월 평균보다 28.3% 낮다.
 
거래량은 시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줄어들면 시세도 하락압력을 받는다. 최근 서울 강남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기존 시세 대비 1억~2억원가량 저렴한 매물들이 예사로 나오고 있다.
 
수요자들 사이에선 최근 몇 년간 집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인식이 강화돼 이같은 금액대도 계약이 쉽게 성사되지 않는다. ‘월간 KB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소재 중형아파트(전용면적 62.8~95.9㎡)의 매매 평균가격은 지난해 11월 기준 7억5915만원이었다. 문재인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5억5056만원) 대비 2억859만원 올랐다.
 
최근 부동산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부동산 대세 하락론’은 실수요자들마저 매수를 망설이게 만든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주택시장에서 정보전달의 속도는 빨라졌고 투자수단으로 보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에 수요자들이 한 방향으로 쉽게 의견이 쏠리는 현상이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권 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요자들이 올해도 시장이 불안할 것이란 시각을 보인 것”이라면서도 “지방 부동산시장의 미분양을 비롯한 시장 악재가 중첩되면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할 정책이 다시 나올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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