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고독사' 수개월만에 발견…지자체 '방치 논란'

머니투데이 김건휘 인턴기자 2018.12.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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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김현정 디자이너/삽화=김현정 디자이너


기초생활수급자 60대 독거노인이 숨진 채로 발견됐지만 오래전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지자체의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광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23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원룸에 거주하던 A씨(68)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시신은 발견 당시 신원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적어도 수 개월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A씨는 지난 2012년 10월쯤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지자체에서 생계비 등을 지원받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해당 지자체가 기초생활수급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주민센터가 A씨가 연락이 끊겼음에도 수개월이 지나서야 이를 확인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치평동 주민센터는 3년 전 이사온 A씨에게 한달에 한 번 반찬 지원을 위해 방문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8월 여동생이 있는 해남에 다녀올테니 반찬 지원을 중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주민센터는 A씨에게 돌아오는대로 연락해 달라고 말했지만 이후 연락은 오지 않았다. A씨의 연락이 끊겼음에도 주민센터는 이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지난달 주민센터에서 김장김치를 전달하고자 했을 때도 A씨는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주민센터는 A씨 집을 방문하지 않았다.

지난 5일 쓰레기봉투를 건네주러 A씨의 집을 방문한 통장이 이상함을 감지하고 연락하고 나서야 주민센터는 A씨의 가족에게 연락했다. 그러나 해남에 산다던 여동생은 "오빠가 해남에 오지 않았고 연락도 한 적 없다"고 답변했다.

주민센터 측은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대원이 창문을 통해 집에 들어갔지만 A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현재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타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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