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 보유' 넥스트사이언스, 바이오 R&D 본격화… "2년내 라이언스 아웃"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18.11.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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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바이오, 세계 최초 패혈증치료제+면역관문억제인자 플랫폼 개발

넥스트사이언스 (6,520원 ▼230 -3.41%)가 바이오 R&D(연구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국내 면역학 권위자인 박영민 대표가 이끄는 단디바이오사이언스(이하 단디바이오)의 파이프라인 강화를 지원하는 한편, 바이오기업 추가 인수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욱 넥스트사이언스 상무는 20일 "단디바이오를 핵심 R&D 축으로 성장시키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 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박 대표는 한국연구재단 의약학단장을 수행하면서 국내 원천 기술을 확보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발굴했다"고 말했다.



단디바이오는 패혈증치료제를 포함해 면역증강제, 면역억제인자 타깃 약물전달 플랫폼, 고병원성인플루엔자 치료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항비만·알코올 흡수 저하제, B형간염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김 상무는 단디바이오에 대해 "한국 바이오의 어벤져스"라고 소개했다. 각각의 파이프라인을 연구하는 교수들 각자가 하나의 벤처회사처럼 개발하는 구조다. 단디바이오는 국내 각 분야 권위자들이 모이는 R&D 총괄센터인 셈이다.



김 상무는 "넥스트사이언스의 자금력으로 연구비 걱정 없이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단디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이 더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현금성 자산이 1000억원에 달한다.

단디바이오는 박 대표의 패혈증치료제와 임용택 연구소장(성균관대 교수)의 면역증강제 및 면역억제인자 타깃 약물전달 플랫폼의 성과를 당부했다. 두 파이프라인 모두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패혈증은 체내로 침입한 미생물 감염으로 전신성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진행속도가 빠르고 치사율이 30%에 달한다. 현재 패혈증 치료법은 조속한 항생제 투여를 통해 원인 미생물의 박멸과 수액공급을 통합 혈압 유지 뿐이다. 더욱이 면역저하 환자에게 항생제 투여가 늘어나면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가 증가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하다.


단디바이오의 패혈증 치료 후보물질 'DD-S001'은 원인인 그람음상균을 죽이고, 패혈증을 유발하는 내독소와 결합해 제거하는 이중 기능을 가졌다. 개발이 완료되면 세계 최초의 패혈증 치료제가 된다.

박 대표는 "패혈증은 환자 수가 많고, 진행속도가 빨라 임상시험도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라며 "패혈증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비임상을 마치고 임상시험승인계획을 신청하고, 2년 이내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전임상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라이센스 아웃(기술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면역증강제 및 면역억제인자 타깃 약물전달 플랫폼은 현재 널리 사용되는 면역관문억제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투여 환자 10명 가운데 2~3명만 효과가 있다.

임용택 연구소장은 "면역증강제를 통해 면역세포(T세포)를 강화하고, 면역억제인자를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2~3년내 전임상 데이터 확보, 5년 정도의 임상 데이터 확보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암, 자궁암, 담낭암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재 판매되는 면역관문억제제 별로 라이선스 아웃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술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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