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도 못 뚫는다'" 4세대 암호 '동형암호' 주목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8.11.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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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인식별 방지 기술 세미나 개최…"의료·금융분야에서 개인식별방지 실현할 것"

19일 양재 엘타워에서 진행된 개인식별 방지 기술 세미나에서 문기봉 한국스마트 인증 대표가 동형암호를 적용한 홍채인증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19일 양재 엘타워에서 진행된 개인식별 방지 기술 세미나에서 문기봉 한국스마트 인증 대표가 동형암호를 적용한 홍채인증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주현 기자


4세대 암호로 알려진 동형암호를 활용한 개인식별방지 기술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 등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기존 암호화 기술의 보안 위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해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개인식별 방지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동형암호 기술의 글로벌 동향과 활용 사례 등을 시연해 산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동형암호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복호화 없이 연산하는 암호다. 암호화된 개인정보를 풀어보지 않고도 통계분석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암호화된 상태에서 통계처리나 검색, 기계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커가 데이터를 해킹했더라도 암호를 해석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의료나 금융 분야에서 개인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할 때 정보가 유출되더라도 개인식별이 불가하다는 점에서 도용이 불가한 '완전 암호화'로 불린다.

다만 암호문이 기존보다 수십 배 확장되기 때문에 암호문 연산 시간이 수백배 수준으로 길어진다는 단점이있다. 한마디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 이에 대해 천정희 서울대 교수는 "몇년 전만해도 연산 속도는 기존의 몇백배 수준이었다"며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최근 이런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법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동형암호 기술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문기봉 한국스마트인증 대표는 "지난 5월 동형암호 기술을 활용한 홍채인증 기술을 개량 발전시켜 홍채인증 시간을 2초에서 0.25초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크레딧뷰로(KCB)는 동형암호를 금융분야에 활용, 거래 이력이 부족한 고객의 신용평가에 적용하는 모델을 개발 중이다.

김정원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최신 암호와 비식별 기술 연구 개발과 실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의료, 금융 등 전산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기술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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