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외려 일본 멤버인 혼다 히토미와 야부키 나코, 그리고 미야와키 사쿠라가 일본식 아이돌 프로듀싱에서 벗어나 다행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와 관련해서는 아이즈원의 데뷔를 앞두고 공개된 ‘NO WAY MAN’을 참고할 수 있다. 11월 28일 발매 예정인 ‘NO WAY MAN’은 AKB48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에 세 명이 마지막으로 참여한 싱글 앨범이다. 일부러 ‘프로듀스 48’을 염두에 두고 메인 멤버들을 파이널 생방송에 진출했던 이들로 구성했다. 이에 유튜브에 올라온 뮤비 조회수가 500만을 넘기는 등 괜찮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이즈원의 데뷔곡 ‘라비앙로즈’의 뮤비 조회수가 2,200만을 넘기면서 화제성은 완벽히 아이즈원으로 넘어왔다. 게다가 곡이나 뮤비, 안무의 퀄리티 역시 아이즈원과 비교당하며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다. ‘프로듀스 48’로 유입된 팬은 물론 기존 AKB48 팬덤은 아키모토 야스시가 프로듀싱했던 ‘반해버리잖아?’와 같은 곡을 기대했지만 K-POP은커녕 오히려 일본식 아이돌 프로듀싱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물이 나온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로듀스 48’에서 중도 탈락한 멤버들로 구성된 커플링곡 ‘알기 쉬워서 미안’ 역시 노래나 안무에서 K-POP의 흔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판매가 시작된 앨범이 아니라 단순 비교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지만, 이번 ‘NO WAY MAN’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는 현재 AKB48이 지니고 있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앨범이라고 볼 수 있다. 본격 K-POP을 표방하기엔 이미 트와이스가 일본 진출을 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늘 하던 대로 일본식 아이돌 노선을 따르자니 ‘프로듀스 48’로 얻은 인지도나 새로 유입된 팬들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
물론 여기에는 2년 반 뒤 겸임이 해제된 멤버들이 돌아오면 침체된 AKB 사단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미야와키 사쿠라와 야부키 나코, 혼다 히토미 역시 AKB48로서의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 전 ‘음악 나탈리’와 가졌던 인터뷰에서 ‘반드시 AKB48에 돌아와 배워온 것들로 공헌하고 싶다’ ‘일본에 돌아왔을 때 다시 일본에서 아이돌 붐을 크게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