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출품되는 세실리 브라운의 '피자마 게임'. 경매 추정가는 43억~70억원./사진제공=서울옥션
서울옥션은 오는 25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제27회 홍콩 경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팝 아티스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 최근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영국 태생 작가 '세실리 브라운', 지난달 홍콩경매에서 95억원에 작품이 팔려 화제를 모은 프랑스 태생의 미국 여성 조각가 '루이스 부르주아' 등의 작품 등 초고가 작품들을 엄선해 관심이 쏠린다.
세계적인 아트페어 아트바젤과 스위스 금융기업 UBS가 발행한 '2018 아트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세실리 브라운은 지난 20년 이내 제작된 작품 중 지난 한 해 동안 작품 거래액이 가장 높은 여성 작가로 꼽혔다. 그녀는 윌렘 드 쿠닝, 조안 미첼 등 1960년대 추상표현주의 대가들과 니콜라스 푸생, 루벤스 등 옛 거장들의 작업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시기와 양식을 절충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현재 작가 최고가 기록은 지난 5월 뉴욕에서 열린 경매의 낙찰작으로 약 76억원에 거래됐다.
이번 홍콩 경매에 나오는 앤디 워홀의 '자화상'. 그가 죽기 1년 전 작업한 작품이다. 경매 추정가는 23억~36억원./사진제공=서울옥션
모성을 주제로 한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 2점도 출품된다. 여성의 신체 일부를 파편화해 조합한 '클리비지'(Cleavage)와 모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작품 '좋은 어머니'(The Good Mother)다. 낮은 추정가는 각각 22억, 6억원이다. 지난달 열린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그녀의 작품 '콰란타니아'(Quarantania)가 약 95억원에 낙찰돼 이목을 끌었다. 국내 경매사가 거래한 조각 작품 중 최고가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 작품 '클리비지'. 경매 추정가는 22억~36억원./사진제공=서울옥션
이번 경매에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한 한국 근대 작가들도 조명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김환기, 이우환, 박서보의 작품은 물론 파리로 건너가 고유의 작품 세계를 추구한 남관, 이응노, 권옥연, 이성자 등도 출품된다. 또한 최근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중견 작가 김구림, 오수환, 이강소, 이배의 작품도 출품돼 눈길을 끈다.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세계 미술 시장에서 서구 미술의 가장 큰 수요자가 아시아 컬렉터라는 점을 감안해 서구 작가의 마스터 피스를 기획했다"며 "세계적인 아시아 컬렉터의 이목을 집중시켜 다양한 우리 한국 작가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출품작 프리뷰는 오는 18일까지 서울에 이어 오는 22~25일 홍콩에서 진행한다.
제27회 홍콩경매에 출품되는 김환기의 1968년작 '12-Ⅲ-68 #2'. 경매 추정가는 7억5000만~12억원./사진제공=서울옥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