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관 부지, 유수 문인 배출한 '은평구 기자촌' 낙점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2018.11.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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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파주출판도시·헤이리 제치고 최종 결정, 예산 600억원 투입해 2021년 준공

2016년 열린 서울 은평구 기자촌 옛터 표지석 제막식 모습. /사진=뉴스12016년 열린 서울 은평구 기자촌 옛터 표지석 제막식 모습. /사진=뉴스1


문학계 숙원사업인 국립한국문학관 부지가 결정되면서 2년 넘게 끈 논란이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열린 최종 회의에서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서울 은평구 옛 기자촌(진관동)을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문체부는 다음주 초 이 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2021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문학관 최종 후보지에는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경기 파주 출판도시(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헤이리 문화예술마을이 함께 올랐다. 문화역서울284는 가장 많은 추천을 얻었으나 사적(史蹟)이라 내부구조 변경이 어려운 점, 파주 출판도시와 헤이리 문화예술마을은 지리상 외곽이라는 점에서 최종 제외됐다.



기자촌은 1969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기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땅을 내주면서 집단주거지가 조성돼 마을 이름이 붙었다. 많은 기자 출신 문인을 배출했으며 2006년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면서 현재는 지명만 남았다.

문체부는 2016년 초 문학관 부지 공모에 나섰으나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자 공모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문인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발족한 문학진흥정책위원회가 그해 11월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부지를 최적 후보지로 정하고 건립 계획을 구체화했다. 그러나 건축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온전한 생태공원 조성 계획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결국 무산됐다.



문체부는 올 5월 문학 관련 5단체(소설가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수장이 참여하는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수차례 회의를 거쳐 문학관 부지 문제를 검토했다.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은 20년이 넘은 문학계 숙원사업으로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해 2016년 2월 제정된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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