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덕에 웃는 동남아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8.10.2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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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관세폭탄 피해 앞다퉈 동남아 투자로 선회… 1년새 최대 6배 투자 증가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중국에 몰렸던 외국 투자 자본이 관세장벽을 피해 동남아로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해외기업들의 베트남 제조업 투자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한국기업 효성이 12억달러 규모의 화학제품 폴리프로필렌 공장 투자 등을 밝힌 것이 주효했다.



태국은 올 1~7월 제조업 부문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직접투자(FDI)도 54% 늘어난 76억달러로 집계됐다. 필리핀도 이 기간 제조업 부문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년보다 6배가량 증가한 8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메이뱅크의 추아 학빈, 리 주예 이코노미스트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관세장벽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아세안지역에 몰리고 있다"면서 "특히 소비, 산업재, 통신 하드웨어, 자동차, 화학 관련 회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미국 430개 업체 중 3분의 1 이상이 생산시설을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상징으로 불리는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은 올해 초 미국 생산공장 일부를 태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고,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해 미국 공장을 닫고 말레이시아로 거점을 옮겼다. 미국 패션업체인 스티브매든은 중국의 공장을 캄보디아로 옮기는 중이다. 전자기기 부품 제조업체인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메리 일렉트로닉스는 모두 태국에 생산 시설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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