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실적 고공비행 중인 LCC, 고도 유지는 '글쎄'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8.10.2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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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LCC 경쟁]국적 LCC 6개사 5년 평균 순이익 1114억, FSC는 순손실...최근 성장둔화 조짐

편집자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외에 제주항공 등 6개 저비용항공사(LCC)가 경쟁하는 하늘 길에 추가로 항공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일부 LCC가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자 너나할 것 없이 출사표를 던졌다. 정부는 규제완화를 통해 그 길을 열어줬다. 이 경쟁에는 외국계 LCC들도 한몫하고 있다. LCC의 천국에서 90개 이상의 항공사가 문을 닫은 미국의 사례 등을 통해 본 LCC 경쟁의 명암을 짚어본다.

[MT리포트]실적 고공비행 중인 LCC, 고도 유지는 '글쎄'


설립 초기 어려움을 겪었던 저비용항공사(LCC)가 자리를 잡으면서 고공비행 중이다. 최근 5년간 6개사 합산 평균 순이익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2개 대형항공사(FSC)보다 좋다.

다만 최근 일본 관광 수요 둔화, 유류비 증가 등으로 성장 둔화 조짐이 보이는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부에선 공급과잉 우려가 나온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 간(2013~2017년)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개 LCC의 연평균 합산 순이익은 1114억원이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연평균 1543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연평균 매출은 2개 FSC가 17조834억원으로 6개 LCC(2조2882억원)를 압도하지만 남는 장사를 못했다. 영업이익은 플러스였으나 과도한 부채와 외화차입금 등으로 인한 이자비용, 환차손이 순손실을 불러왔다. FSC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FSC가 주춤하는 동안 국내 LCC는 꾸준히 성장했다. 6개사 합산 매출이 2013년 1조4146억원에서 지난해 3조6316억원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3억원에서 2697억원으로 8.1배, 순이익은 255억원에서 2250억원으로 8.8배 늘었다.

[MT리포트]실적 고공비행 중인 LCC, 고도 유지는 '글쎄'
LCC가 고공비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견조한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 덕분이다. 국제선 이용객 수는 2013년 5099만명에서 지난해 7696만명으로 5년 사이 51% 급증했다. 여객 수요의 대부분이 동남아, 일본, 중국 등 LCC의 핵심 단거리 노선으로 몰렸다.

LCC의 몸집도 커졌다. 2013년 52대였던 LCC 운영 항공기 수는 지난해 122대(에어인천 2대 포함)로 급증했다. 올해에만 26대가 더 늘어날 계획이다.


다만 LCC의 성장세가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익의 핵심인 일본 노선이 잦은 자연재해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파른 유가 상승과 경기 둔화도 부담이다. 올 3분기 실적의 경우 FSC는 증권가 추정치에 부합하나 LCC는 크게 못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 국면에서 지방발 관광수요의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중국노선의 운수권이 다양하지 않은 LCC가 상대적으로 기재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져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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