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빅3 대형 LNG선 수주 싹쓸이..발주 증가에 기대감↑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8.09.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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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기술력에 경쟁사 압도..LNG 수요 증가에 추가 수주 기대

韓조선 빅3 대형 LNG선 수주 싹쓸이..발주 증가에 기대감↑


한국 조선소가 올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하 LNG선) 수주를 사실상 독식했다. 친환경 연료인 LNG 수요 증가로 LNG 선박 건조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LNG선이 국내 조선업계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8~10척의 LNG선이 신규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이미 발주된 LNG선(43척)을 포함하면 5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LNG선 발주량(17척)의 약 3배에 달한다.



국내 조선사들은 올해 총 LNG선 38척을 수주했다. 이는 모두 17만㎥(입방미터)급 대형 LNG선이다. 나머지 5척은 8만㎥급과 LNG벙커링(해상급유)선으로 중국과 일본 선사가 수주했다.

대형 조선사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한국 조선사가 전 세계 LNG선 시장을 싹쓸이 한 것"이라며 "기화된 LNG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재액화 기술 등 경쟁국보다 앞선 기술력을 마케팅에 활용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조선사 경쟁력은 높은 기술력과 대형 LNG선 건조경험에 나온다. LNG 선박은 영하 163도의 초저온을 유지하며 LNG를 수송해야 한다. 그간 LNG 연료 추진 선박, LNG선 화물창 독자개발 등 국내 조선사의 기술은 경쟁업체를 압도해왔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NG 수요 증가에 따라 선박 발주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 조선사들이 만들고 있는 멤브레인 타입 LNG선"이라면서 "일본이 강점인 모스타입 LNG선 교체수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모스타입은 안전성 면에서는 다소 앞서지만 적재 용량이 멤브레인에 비해 적어 발주가 드물다.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연료 오염물질 배출기준 강화도 예정돼 있어 LNG선은 물론 LNG추진선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도 호재다. LNG를 선박 추진 주연료로 사용하면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을 85% 줄일 수 있어 환경규제를 충족시키는 데 문제가 없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강화되는 환경규제는 '자본비'보다 '연료비'의 차이가 선박운영 수익성을 크게 좌우하게 만드는 큰 변화"라면서 "연료비 안정성 등으로 LNG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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