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00억 달러 규모 美 제품에 관세, 24일부터 부과"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8.09.1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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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00억 달러 관세 부과일에 맞춰 시행…세율은 5~10%, 미국이 세율 25%로 인상하면 동일하게 인상

中 "600억 달러 규모 美 제품에 관세, 24일부터 부과"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 관세 부과에 맞서 중국이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미국과 같은 24일부터 적용키로 결정했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18일 2018년 제 6호 공고를 통해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 5207개 품목에 대해 5~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시행 시점은 미국이 2000억 달러 관세를 부과키로 한 오는 24일 낮 12시1분(미국 동부시간 24일 0시1분)이다. 전체 관세 부과 대상 품목 중 3571개 품목에는 10%, 1636개 품목에는 5%의 추가관세를 각각 적용한다. 미국이 추가 관세율을 25%로 올릴 경우 중국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앞서 2000억 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 1월1일부터 25%로 인상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이날 공고에서 "미국의 독단적인 조치가 중미 무역갈등을 계속해서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중국은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체제, 자신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부과 명단을 발표하고, 관련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가 '중화인민공화국대외무역법'과 '중화인민공화국 수출·입 관세조례' 등 법률과 국제법에 근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무원은 또 "만약 미국 측이 관세 세율을 한 단계 더 높인다면 중국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고, 이와 관련해 별도의 공고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관세부과 조치의 목적은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것임을 재차 천명한다"면서 "미국의 일방주의, 무역보호주의에 맞선 부득이한 반격"이라고 주장했다.



국무원은 "중국은 미국이 무역갈등을 중단하길 원한다"며 "중미 양국이 평등하고 신뢰 있는 실무적인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해 상호 이익과 공영의 양자 무역관계와 자유무역 원칙, 다자무역 체제를 수호하고, 세계 경제의 번영과 발전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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