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한-베트남 경제적 동반자, 박항서 매직 이어가길"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09.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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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경제계 미션단, 하노이·호치민 방문…현지기업 협력강화·신소비시장 가능성 타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제공=전경련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제공=전경련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11일 "베트남은 한국의 경제적 동반자"라며 "견고한 경제협력 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국내 기업인 20여명으로 구성된 전경련 경제계 미션단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다.



전경련 미션단의 베트남 방문은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 기조에 맞춰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베트남의 산업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하노이에서는 화락하이테크파크를, 호치민에선 베트남-싱가포르 합작투자 산업단지(VSIP빈증) 등을 방문한다.

푹 총리는 허 회장과의 면담에서 "베트남이 소재·부품 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서플라이체인에 베트남 현지 기업을 육성해 참여시켜 줄 것"을 당부했다.



베트남의 소재·부품 산업 자급률은 30% 미만으로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외국기업 유입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2020 부품 소재 산업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 등 지원정책을 추진 중이다.

이날 열린 베트남 기업인 초청 간담회에서 두안 두이 쿠옹 VCCI(베트남상의) 부회장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하노이와 호치민 인근에 집중돼 있다"며 "한국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잠재력이 크고 투자 인센티브가 많은 지방을 눈여겨봐달라"고도 말했다.

한국의 베트남 지역별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북부 57.2%, 중부 6.8%, 남부 35.8%이며, 대부분 북쪽 하노이와 남쪽 호치민의 인근 도시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션단이 오는 13일 시찰할 베트남-싱가포르 합작투자 산업단지는 외국자본에 의한 사회주의 국가 경제개발이라는 면에서 북한의 경제발전 모델로 주목받는 곳이다.

허 회장은 "베트남은 북한 경제개발의 롤모델 국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기업의 베트남과의 우호적 관계와 경협 성과 등이 훗날 북한 경제개발에 좋은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베트남의 경제수준이 점점 높아지면서 중점투자유치 분야가 하이테크, 부품소재, IT 등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을 더 이상 단순 생산기지만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신산업의 파트너 또는 새로운 소비시장 등 베트남 진출방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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