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대 'IT 라이벌' 텐센트-알리바바, 이번에는 '커피전쟁'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8.09.0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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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스타벅스 vs 텐센트-루이싱 구도…커피 배달, 스마트 매장 등서 기술 경쟁

중국 루이싱커피 매장 사진. /사진=루이싱커피중국 루이싱커피 매장 사진. /사진=루이싱커피


중국의 IT(정보기술) 왕좌를 놓고 모바일 결제와 소셜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텐센트와 알리바바그룹이 이번에는 '커피'를 놓고 맞붙었다. 커피 업체와의 협업으로 배달과 스마트매장, 모바일 결제 등에서 첨단 기술을 겨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7일(현지시간) 텐센트가 루이싱(瑞幸·Luckin)커피와 결제,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알리바바가 자사 음식배달 앱 어러머(餓了麽·Ele.me)를 통해 스타벅스와 제휴를 맺은 지 한 달여 만이다.



양페이 루이싱커피 공동창업자는 "텐센트와의 협력 내용은 스마트매장 운영, 무인계산대, 배달, 그리고 빅데이터 등을 포함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커피 문화를 일궈낼 뿐만 아니라 루이싱의 스마트 운영시스템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토종 커피브랜드인 루이싱은 올해 1월 첫 매장을 연 후 저렴한 가격과 배달 등의 편의를 앞세워 단숨에 중국 커피 시장 2위 업체로 올라섰다. 지난 3일을 기준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3개 도시에서 100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2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마트 매장'을 추구하는 루이싱커피는 텐센트와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루이싱의 모든 매장은 현장 주문을 받지 않기 때문에 손님들은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주문하고 알림이 오면 커피를 받아간다. 또 결제할 때 대부분 텐센트의 위챗페이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를 이용한다.

루이싱의 상징인 스쿠터 배달서비스는 텐센트가 투자한 배달업체 메이퇀뎬핑과의 협업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앞서 '매장 경험'을 중시하는 스타벅스가 중국 최대 배달 앱인 어러머와 손을 잡고 이달부터 사상 처음 커피 배달에 나선 이유도 루이싱 때문이다. 중국시장 1위 스타벅스의 올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줄었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5잔 정도로 커피시장 규모는 약 700억위안(11조4765억원)이다. 커피보다 차를 즐기는 문화 때문에 아직 시장 규모가 미국의 40분의 1 수준이지만, 연 15%씩 고성장하고 있어 영국 코스타커피, 캐나다 팀홀튼 등 수많은 커피업체가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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