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골격 보조기 APO/사진=스위스 EPFL
일상 생활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환자들을 돕는 로봇, 이른바 ‘실버케어 로봇’이 주목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실버케어 로봇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7% 이상)를 넘어 고령사회(14.2%)로 진입했다. 보행이 불편한 노인이 쉽게 움직일 수 있게 돕고, 적은 힘으로 무거운 짐을 수월하게 옮길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로봇이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일본, 미국처럼 관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선제적인 제도 정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이버다인의 외골격 로봇 '할(HAL)'/사진=사이버다인
민간기업들도 이 시장에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일본 의료용 로봇업체 사이버다인은 노약자용 로봇 슈트 렌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장 분석업체 마켓리서치엔진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외골격 로봇’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이 24%에 이르러 2024년 25억달러(약 2조 8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포드-엑소바이오닉스가 공동개발한 로봇 슈트 '엑소베스트'/사진=포드
◇국내 로봇기업 영세…부품 외산 의존 등 총체적 난제=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해외와 비교해 국내 로봇 기업들은 영세한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국내 2000여개 로봇기업 중 중소기업이 97%, 매출 50억원 미만 기업이 96%에 이른다. 원가의 절반 이상인 핵심부품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로봇 관련 전문인력도 턱없이 부족해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전문가들은 한국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 △핵심 로봇 부품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 △로봇산업 특성을 고려한 선제적 제도정비 △산·학·연 공동연구 △로봇 관련 인력 양성 등이 필요한다고 강조한다. 차두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국내 로봇 투자는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고 그것도 제조용 로봇에 치우쳐 있다”며 “대·중소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 대학 등이 협업해 국내 로봇 산업 생태계를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