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삼각편대 띄우는 SK㈜…상반기 이익만 3.2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18.08.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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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실트론 이익급증 그룹 지주사 실적개선 기여…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가치만 4조

비밀 삼각편대 띄우는 SK㈜…상반기 이익만 3.2조


SK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K (160,500원 ▼1,500 -0.93%)㈜의 실적 도약 폭이 대기업 지주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K E&S와 SK실트론 등 비상장 자회사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SK㈜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조21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2% 증가했다.



이는 자산기준 15위까지 대기업 가운데 지주사체제로 전환된 기업의 지주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다. 상반기 GS그룹 지주사 ㈜GS (43,150원 ▼850 -1.93%)의 영업이익은 1조1236억원으로 8.3% 늘었으며 CJ그룹 지주사 CJ (127,300원 ▼2,200 -1.70%)㈜의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6428억원이었다. LG그룹 지주사 ㈜LG (77,100원 ▼700 -0.90%)의 영업이익은 1조1385억원으로 3.9% 감소했다.

SK㈜ 연결 영업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이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비중이 37.41%였고, SK텔레콤 계열은 15.98%로 그 뒤를 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폭은 9.8%였다. SK텔레콤 계열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오히려 19.7% 줄었다.



비상장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증가폭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계열을 압도했다. LNG 발전사업이 주력인 SK E&S의 영업이익은 3576억원으로 45.7% 늘었으며 웨이퍼 제조업체 SK실트론의 영업이익은 317% 급증한 1779억원이었다. 특히 SK실트론은 올해 상반기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34% 이상 넘어섰다. 주력 상장 계열사들에 비해 지주사 실적 기여도가 크게 올라간 셈이다.

SK E&S는 파주발전소와 광양발전소의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며 수익성이 커졌다. SK실트론은 웨이퍼 판매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이 뛰었다. 웨이퍼 가격은 2016년 이후 지속 상승세다. 친환경에너지 정책 수혜가 예상된 SK E&S와 반도체 호황에 올라탄 SK실트론의 실적 기여도는 당분간 높아진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또 다른 비상장 자회사 SK바이오팜은 독자개발한 뇌전증 치료제의 미국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 시장가치가 4조원으로 추정된 신약"이라며 "비상장사를 통한 지주사 약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SK E&S와 SK실트론, SK바이오팜이 실적 도약을 바탕으로 조만간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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