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기업 작년 법인세 28.5조, 서울시 1년 예산 맞먹어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8.08.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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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법인세수의 46.1% 부담…매출 증가율보다 세금 증가 속도 5배 빨라

/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자료제공=한국경제연구원


20대 기업이 지난해 납부한 법인세 등 세금이 서울시의 1년 예산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상위 20대 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법인세 27조3000억원, 조세공과금 1조2000억원 등 정부에 28조5000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시 연간 예산인 28조1000억원을 웃도는 액수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20대 기업이 지난해 전체 법인세수 59조2000억원의 46.1%를 부담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0대 기업의 법인세는 2016년보다 55.8% 늘었다. 매출 증가율 10.9%보다 5배가량 높다.



지난해 20대 그룹의 전체 매출은 99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대 기업은 매출의 절반인 493조9000억원을 원재료와 상품, 용역 구입 대금 등으로 협력사에 지불했다.

임직원 임금으로 지불한 액수는 88조1000억원으로 임직원들이 납부한 근로소득세가 1조7000억~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경연은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근로소득세 세수 35조1000억원의 4.8~6.0%다.



채무 이자비용은 6조2000억원으로 매출의 0.6%를 차지했다. 지역사회 기부금은 매출의 0.1%로 집계됐다. 손익계산서상 기부금 외에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원한 액수를 더하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구개발비는 매출액의 2.5% 수준인 24조5000억원으로 올해 정부의 혁신성장 동력 예산과 R&D(연구개발) 관련 예산 21조8000억원보다 많았다.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운송비, 수수료 등의 비중은 매출의 22.5%를 차지했다. 감가상각 비중은 매출의 5.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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